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지난 3월 백악관 경내를 함께 걸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워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지난 3월 백악관 경내를 함께 걸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워보이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 러시아와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백악관과 행정부가 별 문제 될 게 없다며 옹호에 나섰습니다. 이 소식 먼저 알아보고요. 현충일을 맞은 미국인들의 표정 살펴본 뒤,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항공기 이용객 숫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란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토요일(27일) 밤 9일간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는데요. 귀국 다음 날 바로 언론을 공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28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백악관에서 새어 나왔다는 정보 가운데 다수는 가짜 뉴스 언론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경우, 실제로 소식통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짜 뉴스는 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귀국하자마자 언론을 공격한 이유, 무엇일까요? 

기자) 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혀왔던 러시아 관련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주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씨가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보도, 전해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난 금요일(26일)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쿠슈너 고문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나, 러시아 대사관을 이용해 러시아 정부와의 사이에 비밀채널을 구축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게 언제 일인가요? 

기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정권 인수 기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요. 민간인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외국 정부 관리와 협상할 수 없게 돼 있으니까, 재러드 쿠슈너 씨가 아직 민간인 신분이었다는 게 한 가지 문제로 지적됐고요. 또 상대국이 러시아라는 점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 말고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따로 언급했는지요? 

기자)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뉴욕타임스 신문에 보낸 성명에서 쿠슈너 씨가 나라를 위해 일을 잘 해내고 있다며, 전적으로 쿠슈너 씨를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쿠슈너 씨는 사실상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고, 또 미국이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건데요. 뭣보다 쿠슈너 씨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며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백악관이나 행정부 관리 역시 쿠슈너 씨 옹호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일요일(29일) 여러 방송 인터뷰에서 외국과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한 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또 수용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켈리 장관이 폭스뉴스 방송에서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켈리 장관] “Any communication with …”

기자) 비밀 채널이든 아니든 러시아와 같은 나라와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좋은 일이란 건데요. 복수의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어떤 나라와의 사이에서도 좋은 일이고, 특히 러시아처럼 미국과의 관계가 별로 우호적이지 않은 나라의 경우, 더욱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미국이 여러 나라와 별개의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크게 문제 될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과 트럼프 행정부 쪽에서는 이렇게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별 문제가 아니란 반응을 보였는데요. 의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소속당인 공화당 쪽에서는 보도 내용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같은 공화당 소속이면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왔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까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는데요. 그레이엄 의원은 일요일(28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키슬략 대사가 미국 정부가 감시하는 라인으로 러시아 정부에 그런 내용을 보고했다는 보도 내용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인 애덤 쉬프 의원은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쉬프 의원] “If this reports are accurate…”

기자) 쉬프 의원이 일요일(28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 들어보셨는데요. 쉬프 의원은 보도 내용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가 러시아 대사관 시설을 이용해 러시아 정부와의 사이에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했다면, 누구로부터 대화 내용을 감추려 한 것인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쉬프 의원은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앞서 쿠슈너 고문 측은 러시아와 관련해 의혹이 나오자, 상원 청문회에 나와서 증언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쿠슈너 고문의 변호인은 청문회 출석 의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처하기 위해 백악관에 작전회의실을 꾸밀 계획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앞서 폭스비즈니스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유명 변호사 마크 캐서위츠 씨를 개인 변호인으로 고용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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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월요일(29일)은 미국의 국가 공휴일입니다.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라고 현충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로 기념하는데요. 이날은 군에 복무하다 숨진 미국인들의 넋을 기리는 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현충일을 맞아 워싱턴 교외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는데요. 이곳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연설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Here at this hallowed shrine…”

기자) 이 신성한 곳에서 우리 가운데 가장 숭고한 사람들, 승리와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린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미국 독립전쟁의 첫 총성이 울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세대의 미국인들이 부름에 답했고, 자유를 위한 승리를 가져왔다는 겁니다. 또 현재는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 애국자들이 목숨을 걸고 테러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매년 현충일이 되면, 대통령이 국립묘지를 찾곤 하는데요. 미국에서 현충일이 제정된 건 언제인가요? 

기자) 남북전쟁 직후인 1865년부터 일부 사람들이 전몰자들을 기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공식적으로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 연방 공휴일로 지키기 시작한 건 1971년부터입니다. 그 전에는 여러 지역에서 따로 현충일을 기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날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미국인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미국에서는 메모리얼데이, 현충일하면, 많은 사람이 여름 휴가철의 시작,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날, 또는 가전제품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날, 이런 생각을 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마저 들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5월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로 지정하면서, 주말을 끼고 사흘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는데요. 그러면서 오히려 의미가 퇴색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참전 미국인 단체 같은 경우, 메모리얼데이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들은 현충일 오후 3시에 미국을 위해 싸우다 숨진 이들을 기리기 위한 묵념 시간을 갖자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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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는 ‘메모리얼데이’를 기점으로 슬슬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요. 올여름에 비행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죠?

기자) 네. 미국 항공협회는 올해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 수가 약 2억3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지난해의 2억2천만 명을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진행자) 비행기를 타는 승객이 늘어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탄탄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람들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진 것이 원인이라는 건데요, 거기다가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비행기 요금이 그렇게 비싸지 않은 것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업계 계산에 따르면 올해 비행기 승객이 지급하는 요금이 지난해보다 마일당 3센트 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또 눈에 띄는 건 저가항공사가 아닌 미국 ‘유나이티드항공’도 저렴한 요금이 매겨진 상품을 선보인다는 겁니다.

진행자) 유나이티드는 얼마 전에 미국에서 크게 물의를 일으킨 항공사죠?

기자) 맞습니다. 비행기가 초과 예약됐다는 이유로 이미 좌석을 배정받고 앉아있는 승객을 바닥에 질질 끌어서 쫓아내 엄청나게 비난받았죠. 이 사건 때문에 회사 이미지도 크게 나빠졌는데, 저가 요금 공세로 실망한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유나이티드 사건이 전반적인 비행기 표 판매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테러 위협 때문에 비행기 승객에 대한 보안검사가 강화됐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 시즌에도 해당이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목적지나 출발지에 따라, 또 이용하는 공항에 따라 강화된 보안검색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휴대용 컴퓨터’(랩톱)나 ‘판형 컴퓨터’(태블릿) 그리고 ‘사진기’에 대한 검색이 강화되는데요. 이것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데 미 교통안전국(TSA)은 사람과 기계를 더 배치해서 보안검색 때문에 비행기를 놓치는 승객의 수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최근에 특정 외국 공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의 보안검색이 강화됐죠?

기자) 네. 지금은 매일 중동과 북아프리카 10개 도시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50편에 탑승하는 승객은 ‘손전화’보다 큰 전자기기를 비행기 객실에 반입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 측은 이 조처를 미국을 드나드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이번 여름에 유럽과 미국을 왕래하는 항공편 수는 매주 약 3천200편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사실 미국 사람들은 연휴 기간에 비행기도 많이 타지만, 또 차도 많이 이용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집을 떠나80km 이상 이동하는 사람이 약 3천9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수치인데요. 차 기름값은 지난달보다 싼 2달러 37센트 정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기름값도 싸지고 주머니 사정도 좋아지고, 미국인들에게는 이래저래 즐거운 여행철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