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 등을 수사해온 코미 국장은 9일 전격 해임됐다.
지난 3일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 등을 수사해온 코미 국장은 9일 전격 해임됐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새 국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지난 주말 미국 동남부 버지니아 주에서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에 항의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횃불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 또 일요일(14일) 미국의 대표 미인을 뽑는 미스 USA 대회가 열렸는데요. 우승자로 뽑힌 워싱턴DC 대표가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화요일(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을 갑자기 해임해서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곧 후임자를 지명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후임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건데요. 후임자 물색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re are outstanding people that are very well known…”

기자) 아주 잘 알려져 있는 뛰어난 후보가 많다며, 빨리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으셨는데요.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로 철저히 검증받은 이들이 고려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을 포함해 11명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앨리스 피셔 변호사, 마이클 가르시아 뉴욕 항소법원 판사, 상원 공화당 원내 총무인 존 코닌 상원의원 등이 이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면담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의 이름 역시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FBI 요원협회’는 공화당 소속인 로저스 전 의원을 새 국장으로 원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뒤에 방송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나 인터넷에 올린 글 역시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코미 전 국장에게 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란 글을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려서 논란이 됐습니다. 코미 전 국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고, 사법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민주당 소속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백악관이 테이프 존재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는 데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워너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워너 상원의원] “First of all, we have got to make sure…”

기자) 무엇보다 테이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상하게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워너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뿐만이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 역시 테이프가 있으면 제출하라고 백악관에 촉구하고 있는데요. 공화당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백악관이 이 문제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코미 전 국장은 테이프 문제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의 만남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발언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말에 저녁 식사를 같이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먼저 만남을 요청했다며, FBI 국장으로 남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 등 다른 관계자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녹취: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 “I spoke briefly with…”

기자) 클래퍼 전 국장은 지난 일요일(14일) ABC '디스위크'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이 저녁 식사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꺼림칙해 했다고 말했습니다. FBI와 자신의 독립성이 손상되는 것처럼 비칠까 봐 우려하는 모습이었다는 겁니다. 또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충성을 요구했지만, 코미 전 국장은 항상 정직하겠다는 점만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의 경질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게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 또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내통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FBI가 수사 중이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수사망이 좁혀오자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왜 지금 이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경질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의혹의 눈길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민주당을 중심으로 특별 검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수사 대상에 올라있지 않다는 점을 코미 전 국장이 세 차례 확인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 해임에 대한 일반 미국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지지하는 사람이 얼마 안 됩니다. 어제(14일)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들 가운데 겨우 29%만이 코미 전 국장 해임 결정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78%는 러시아 대선 개입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독립위원회를 설치하거나 특별 검사를 임명하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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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지난 주말 미국 동남부 버지니아 주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횃불 시위를 벌였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지난 토요일(13일) 버지니아 주 샬롯츠빌에서 남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백인 우월주의 운동을 이끄는 리처드 스펜서 씨가 참가해 더욱 시선을 끌었는데요. 스펜서 씨는 백인들에게 미래가 있으며 세상상은 백인을 다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대한다고 했는데, 샬롯츠빌에서 철거 계획이 진행되고 있나 보군요?

기자) 네, 지난달 샬롯츠빌 시 위원회가 리 장군의 동상을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판사가 6개월 동안 동상을 철거하지 못하게 시행 정지 명령을 내렸는데요. 샬롯츠빌은 리 장군 공원과 다른 남부연합 지도자들의 이름을 딴 공원 이름도 바꿀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 같은 시위가 벌어진 데 대해서 반응이 어떤가요? 

기자) 마이크 사이너 샬롯츠빌 시장은 성명에서 지난 토요일(13일) 시위는 “완전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과거 KKK가 활동하던 시절처럼 소수계 주민의 마음에 공포를 심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또 에릭 라이머 샬롯츠빌 공화당 위원장 역시 성명에서 시위자들이 내세우는 불관용과 증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역겨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남부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남북전쟁 당시 남군 영웅들의 동상이나 기념물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이를 철거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5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흑인 교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으로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 여러 기념물이나 남부연합 상징물이 철거되고 있는데요. 용의자가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남부연합은 19세기 중반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지지하는 남부 주들의 모임이어서 문제가 되는 거죠. 남부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 시 역시 4개 기념물을 철거할 계획을 세웠고, 이미 2개를 철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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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미국을 대표하는 미인을 뽑는 미스USA 대회가 열렸는데요. 우승자가 화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요일(14일) 미 서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USA 대회에서 워싱턴 DC 대표인 카라 매컬로 씨가 우승자로 선정됐습니다. 매컬로 씨는 현재 미국 정부 기관인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일하는 과학자인데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나 미국 버지니아비치에서 자랐다고 하고요. 과학, 기술, 공학, 수학으로 대표되는 스템(STEM) 분야에 더 많은 아이가 관심을 갖고 또 관련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미스 USA에 참가했다고 출전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DC를 대표하는 미인이 미스 USA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바로 지난해에도 DC 대표가 우승했는데요. 데쇼나 바버 씨가 현역 군인 최초로 미스 USA 왕관을 차지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바버 씨로부터 왕관을 넘겨받은 매컬로 씨 역시 흑인인데요. 바버 씨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최고의 미인을 뽑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게 됩니다. 

진행자) 미스 USA 대회는 미모도 보지만, 여러 사회적 사안에 대한 참가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인터뷰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요. 매컬로 씨의 인터뷰 내용이 또 논란이 되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컬로 씨는 사회자로부터 건강보험이 권리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특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 질문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겁니다. 매컬로 씨는 자신은 연방정부 공무원으로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고 있다며 건강보험을 갖기 위해선 직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모든 미국인이 직업과 함께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건강보험과 고용을 연관 지어서 말한 건데, 이 말이 왜 논란이 되는 걸까요?

기자)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건강보험이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직장이 있는 사람만 건강보험을 가질 수 있냐는 겁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미스 USA로 흑인이 뽑혀서 괜한 트집을 갖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논란이 될 만한 질문을 한 대회 주최 측을 비난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건강보험과 관련한 대답이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이유는 이 사안이 현재 미국에서 민감하게 다뤄지기 때문이겠죠?

기자) 맞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던 건강보험개혁법, 일명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이달 초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공화당 측은 이런 결정에 환영했지만, 민주당과 오바마케어 지지자들은 많은 사람이 건강보험을 잃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는데요.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이 이제 상원으로 올라갔지만, 하원의 법안과는 또 다른 별개의 법안을 상정하겠다는 움직임도 있고요. 올해 안에 건강보험법안이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번 대회에는 또 다양한 이민자 출신 참가자들이 출전해서 눈길을 끌었죠?

기자) 네, 미국 50개 주에서 뽑힌 대표 중 5명이 이민자 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미스 USA 대회는 이민자와 관련해 곤혹을 치른 적이 있는데요. 미스 USA 대회와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NBC 유니버설 방송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대선에 출마한 당시 트럼프 후보가 멕시코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자 NBC방송과 또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이 대회 중계 중단은 물론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해 버린 건데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 끝에 미스 유니버스와 미스 USA 대회 권리를 세계적인 연예계 매니지먼트사인 WME-IMG에 매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