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백악관 앞에서 진행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항의 시위에서 톰 페레스(가운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10일 백악관 앞에서 진행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항의 시위에서 톰 페레스(가운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데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회 관계자들은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되기 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추가 자원을 요청했었다고 밝혔는데요. 관련 소식 먼저 알아봅니다. 이어서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중남미계와 아시아계 유권자가 증가했다는 미 인구조사국 보고서 내용 살펴보고요.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에 있던 제퍼슨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 동상이 철거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화요일(9일) 제임스 코미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일 (10일)는 또 의회 쪽에서 코미 전 국장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나왔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 선거 진영의 연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던 코미 전 국장이 경질되기 며칠 전, 조사를 위해 추가적인 자원을 요청했었다고 미 의회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그러면서 코미 국장의 이 같은 요청 때문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코미 국장의 해임을 건의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을 경질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법무부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법무부 측은 코미 국장으로부터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코미 전 국장이 경질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한데요. 앞서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미 국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논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목요일 (11일)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코미 전 국장이 경질되는데 자신이 핵심 인물이 된 것처럼 비치자 사임하겠다고 위협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경질 원인을 두고 공방이 펼쳐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에서도 코미 전 국장의 해임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제이슨 체이피츠 의원은 법무부 감찰관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해 대선에서의 FBI의 행위를 검토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코미 국장의 해임 결정도 함께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민주당 소속 상원 법사위원회의 딕 더빈 의원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FBI의 수사를 막거나 방해하는 조처는 중대한 법적 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따라서 민주당 의원들은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조사를 담당할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하지만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 같은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라이언 의장은 수요일 (10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FBI와 연방 상, 하원에서 관련 조사를 잘하고 있다며 특별 검사의 필요성을 일축했습니다. 라이언 의장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코미 전 국장은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과 법무부 모두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 경질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 (10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인 트위터에 코미 전 국장은 워싱턴의 모두에게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전 국장의 해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오갔죠?

기자) 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수요일(10일) 코미 전 국장의 경질이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오래전 코미 전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무엇보다 코미 전 국장은 명령 체계를 따르지 않았고 이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해임 통보를 받은 코미 전 국장은 어떤 반응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는 대신에 FBI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고별사를 보냈는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이유로든 또는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해임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며 이제 다 끝났고, 자신은 괜찮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FBI의 임무를 무척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차기 FBI 국장으로는 어떤 사람이 거론되고 있는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누구를 임명할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역시 트위터에 코미 전 국장보다 일을 더 잘하고 FBI에 새로운 정신과 위신을 가져다줄 만한 인물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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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중남미계와 아시아계 유권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이 수요일 (10일)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대선에서 투표에 참여한 흑인 유권자 수는 줄어든 반면, 중남미계와 아시아계 유권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인 유권자 숫자 역시 늘어나긴 했지만, 유권자 성향이 과거보다 좀 더 다양해지는 추세를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전반적인 투표율도 올랐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앞선 지난 2012년 대선보다 전체 투표자 수는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의 불참 이유를 보면 대선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혹은 대선 공약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앞선 대선 때보다 2배나 높았습니다. 특히 흑인 유권자들 가운데 이같은 이유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인구조사국 발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유권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경합 주에 거주하는 노년층 백인 유권자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당시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던짐으로써 트럼프 후보가 이들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가져갔고, 결국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클린턴 전 장관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던 미시간 주와 위스콘신 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패했는데요. 이번 보고서를 보면, 이들 주에 거주하는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서 실패한 한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선 선거에서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찍기 위해 투표에 참여했던 흑인들이 지난해 대선에선 그렇지 않았다는 거죠. 

진행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2008년 대선과 또 재임에 성공한 2012년 선거에서는 흑인 유권자들이 특히 주목을 받았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보면, 지난해 대선 때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2004년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2008년 대선 당시 보다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2012년 대선과 비교하면 50만 명 이상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특히 대선 후보나 공약이 마음에 들지 않아 투표하지 않았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에서 20%로 급증하면서, 유색인종 유권자들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중남미계와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증가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늘어난 겁니까?

기자) 네, 중남미계의 경우 2012년 대선보다 약 150만 명 늘었고요. 아시아계는 이보다 약간 더 적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백인 유권자의 경우 280만 명이 늘었는데요. 하지만 유권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앞선 대선 때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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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에서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기념물이 또 철거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11일 새벽에 시내에서 전격적으로 작업이 진행됐는데요. 이번에는 제퍼슨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 동상이 철거됐습니다. 

진행자) 철거된 조형물이 남부연합과 관련이 있는데, 남부연합이 뭔지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지난 19세기 말에 노예제도를 놓고 남북전쟁이 벌어졌었죠? 그런데 여기서 노예제도를 지지한 남부 쪽을 ‘남부연합’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철거된 동상은 남북전쟁 기간에 남부연합 대통령을 지낸 제퍼슨 데이비스의 동상인데, 지난 1911년에 ‘제퍼슨 데이비스 기념협회’가 세웠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을 찬성한 남부연합을 연상시키거나 기념하는 것들이 철거 대상인 셈인데, 모두 몇 개나 됩니까?

기자) 네. 모두 4개입니다. 제일 먼저 철거된 게 ‘리버티 플레이스 기념물’인데요. 이건 지난 1874년에 발생했던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무장봉기를 기념하는 조형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11일) 제퍼슨 데이비스 대통령 동상이 철거됐고요. 다음 남은 게 남부연합 군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 그리고 루이지애나 출신의 유명한 피에르 보레가드 장군 동상이 있습니다. 시 정부 측은 철거된 조형물들을 적당한 보관 장소를 찾을 때까지 일단 창고에 보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실 뉴올리언스 시는 흑인 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고요. 시 위원회도 흑인이 다수인데요. 시 위원회는 지난 2015년에 이미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철거 결정이 나온 지 2년이나 지나서야 작업이 시작됐는데, 무슨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철거를 막으려는 소송이 나와서 그런 겁니다. 그런데 관련 소송은 지난 3월에 연방법원이 시 정부 측 손을 들어주면서 끝이 났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지난 몇 년 사이에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나 상징물을 철거하는 지방 정부들이 꽤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 2015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한 백인우월주의자가 흑인 교회를 공격해 9명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때 이 용의자가 남부연합 깃발을 흔드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었죠? 그러자 몇몇 주에서는 남부연합 문양이 들어가는 조형물이나 깃발을 공공 장소에서 철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조처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당연히 반대했고요. 또 남부연합 깃발이나 관련 조형물이 인종주의를 상징하는 것이 맞지만 이런 것들도 역사의 하나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뉴올리언스 시의 철거 결정 과정에서도 반발이 심했습니다. 반대 소송뿐만 아니라 심지어 관계자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는데요. 그래서 시 당국이 철거 당일에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경찰은 작업 현장 주변에 저격수까지 배치했고요. 또 철거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은 방탄복에 방탄모까지 착용하고 작업했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공격에 대비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