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집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집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연방 의회가 올해 남은 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연방 의회가 올해 남은 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했습니다. 약 1조 달러 규모로 알려졌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펜실베이니아에서 가진 집회 소식, 또 미국 어린 아이들이 채소를 많이 먹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는 연구 결과,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새 회계연도가 10월에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2017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 7개월이 넘었는데요. 하지만 아직 정식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한 상황인데, 드디어 의회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일요일 밤(30일) 남은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한 협상에서 합의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초당적인 법안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약 1조 달러 규모의 새 예산안은 올해 9월 30일까지 연방 정부를 운영하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미국 연방 정부는 임시 지출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 임시 지출안은 오는 금요일(5일) 자정에 만료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금요일 자정 전에 새 예산안이 상, 하원을 통과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건데요. 합의된 예산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기자) 아직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것 가운데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은 빠졌지만, 국방비 증액과 국경 강화 예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 예산을 125억 달러 늘리고, 불법 체류자 수용에 필요한 침대 구입비 등 국경 강화 예산으로 15억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높은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었는데요. 이번 예산안에 포함되지 못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장벽 건설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연방 정부가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뒤로 물러섰습니다. 내년 예산안을 논의하는 9월에 가서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에서도 양보했습니다. 오바마케어 폐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지만, 민주당 전원의 반대와 공화당 내 분열로 대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외 어떤 내용이 포함됐나요? 

기자) 국립의료원(NIH) 지원 예산을 20억 달러 늘리고,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퇴치 지원금, 또 대학생 여름 학기를 위한 펠 그랜트, 연방 정부 학자금 지원 등이 포함됐는데요. 사실 백악관은 이런 의료 연구 지원금과 지역사회 개발 지원금을 삭감하길 바랐는데, 의견을 관철하지 못했습니다. 또 빈곤층 여성에게 피임과 낙태 시술을 제공하는 미국가족계획협회에 대한 지원 역시 그대로 포함됐습니다. 또 애팔래치아 산지의 은퇴한 광부 2만2천 명을 위한 의료 지원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켄터키 주 출신인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를 포함해 애팔래치아 지역 출신 의원들이 중요하게 여긴 사항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소속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공화당이 백악관뿐만 아니라, 상원과 하원 모두 장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공화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보군요. 

기자) 네, 상원에서는 민주당의 도움 없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힘듭니다. 상원에서 법안을 최종 표결에 부치려면, 토론 종결 투표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이를 통과하는 데 60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공화당이 다수당이긴 하지만, 상원 의석 비율이 52대 48로 60표에는 모자라는 상황이죠. 

진행자) 각 당은 이번 예산안 합의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대체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는 연방 정부 폐쇄 위협을 막는 “미국인들을 위해 좋은 합의”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예산안은 의학 연구와 교육, 기관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는 안보 분야 예산을 지원한다면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정부 폐쇄 사태를 막고, 국방비는 증액됐다면서 “이보다 기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하원은 오는 수요일(3일)에 새 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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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지난 토요일(4월 29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집회로 취임 100일을 축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북부 펜실베이니아 주 해리스버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요. 약 1만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해 “USA”를 외치며 환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는 공약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need the wall to stop the drugs…” (10초-적당히 줄여주세요)

기자) 마약 유입과 인신매매 등을 막기 위해서 장벽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00일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자평했는데요. 하나씩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경 보호와 이민 통제에서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겁니다. 또 광부들이 다시 일할 수 있게 하고, 철광알루미늄 산업 근로자들을 보호했으며, 일자리를 앗아가는 많은 규제를 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스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만, 여론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약 42% 수준으로 역대 최악의 수준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주 안에 파리 기후협정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만, 올해 예산안에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이 포함되지 못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장벽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거군요. 그런데 이날은 워싱턴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이 열리는 날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주류 언론과 갈등을 빚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대통령이 이 만찬에 불참한 건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정신병자의 총격으로 부상 당했기 때문에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집회에서 백악관 기자단 만찬을 언급했는지요? 

기자) 네, 기자단 만찬에 가느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고요. 여러 주류 언론을 지목하며 가짜 언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지난 10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낙제점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가리켜 “국민의 적”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언론을 비판했는데, 이날 백악관 기자단 만찬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원래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대통령과 정치인들에 대한 뼈있는 농담이 오가는 자리로도 유명한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 없었습니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꼬집는 농담이 많이 나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 뉴스 비판에 맞서, 유명 기자들이 “우리는 가짜 뉴스가 아니다”라고 선언했고요.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는 얘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언론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회장인 제프 메이슨 로이터 통신 기자는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언론인들의 위신을 실추시킴으로써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일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전에는 만찬에서 다른 나라의 언론의 자유가 위협 받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미국에서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 건데요. 언론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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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전미 소아과학회가 1일 아이들의 식습관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네요? 

기자) 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세계공공보건 대학원 연구진이 조사한 결과인데요. 미국의 아주 어린 아기들이 채소를 잘 먹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아놓은 2005년과 2012년 사이 자료를 분석해 보니까요. 생후 6달에서 11달 사이 아기 6명 가운데 1명, 그리고 돌이 된 아기 5명 가운데 1명이 조사를 받는 날 채소를 전혀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성인도 그렇지만, 유아도 채소를 먹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채소를 먹는 게 중요하죠? 미 소아과학회는 특히 유아들이 나중에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기 위해서 매번 끼니에 채소를 먹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때 잘못된 식습관을 들여놓으면 어른이 돼서도 채소 같은 좋은 영양식을 먹지 않는다는 거죠. 

진행자)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통계를 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네. 1살짜리 아이 가운데 26%가 조사를 받기 전날에 ‘프렌치프라이’, 즉 ‘감자튀김’을 먹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프렌치프라이’는 기름에 튀긴 음식이니까, 건강을 생각해서 되도록 많이 먹지 말라고 하는 음식이죠?

기자) 맞습니다. 반면에 흑녹색 채소를 먹은 아이의 비율은 7.5%, 그리고 짙은 황색 채소를 먹은 아이는 17%에 그쳤습니다. 또 2005년과 2012년 사이에 깡통이나 냉동 채소나 과일을 먹은 1살짜리 아이들의 비율이 10%나 떨어졌고요. 흑녹색 채소 섭취는 50% 이상 줄었습니다. 그밖에 다른 채소들의 섭취도 모두 감소했는데요. 그런데 또 눈길을 끄는 항목이 생후 6개월이 넘는 아기 가운데 60% 이상이 전혀 모유를 먹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미국 소아과학회는 유아들에게 모유를 먹이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아기를 키워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아기들이 채소를 잘 안 먹으려고 하거든요? 그런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진도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기가 채소나 과일 먹기를 싫어해도 계속 먹일 수 있도록 시도하라는 겁니다. 아이들의 음식에 대한 기호가 이유식에서 보통 음식으로 생후 6개월 전후로 형성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때 채소나 과일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답니다. 한편 몇몇 전문가는 소득수준의 차이가 유아들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는데요. 싱싱한 채소나 과일은 값이 비싸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득이 낮은 집보다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에서 아기에게 채소나 과일을 더 많이 먹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