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정책연구소의 클린턴 왓츠 연구원(오른쪽)이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관련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의 클린턴 왓츠 연구원(오른쪽)이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관련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연방 하원의 조사가 정당 간의 갈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상원 정보위원회가 공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씨가 대통령 보좌관이란 직함을 얻어 공식적으로 활동하게 됐다는 소식에 이어서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인사가 미국 경제가 긴 침체기 끝에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선언했는데요. 발언 내용 마지막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그동안 하원에서 러시아 대선 개입 조사를 이끌어 왔는데요. 이제 상원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전산망 해킹 등의 방법을 통해서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고 미국 정보기관들이 결론지은 바 있는데요. 또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측과 공모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상, 하원의 정보위원회가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상원 정보위가 목요일(30일) 공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 앞서 상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의원과 부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의원은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겠다, 정보가 이끄는 대로 수사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두 의원은 러시아 관련 의혹과 관련해 초당적인 자세로 조사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워너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가 언론매체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려고 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워너 의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워너 의원] “As the U.S. intelligence community unanimously assessed in ….”

기자) 지난 1월에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미국의 민주주의 과정을 강탈하려고 했다는 점을 이미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민주주의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대통령 선거를 러시아가 겨냥했다는 겁니다. 워너 의원은 따라서 이번 청문회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공개 청문회를 통해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 해킹했고, 어떻게 특정 후보에게 해를 가했으며 또 미국의 민주주의 과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기 위해 러시아가 어떤 시도를 했는지 미국 국민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워너 의원은 러시아 대통령궁을 위한 선전방송으로 의심받는 ‘러시아 투데이(RT)’와 같은 방송이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에 피해를 주기 위해 부정적인 뉴스를 양산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북극포럼’에 참가한 푸틴 대통령은 목요일(30일) 러시아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며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청문회에는 누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까?

기자) 미국 외교정책연구소의 클린턴 왓츠 연구원 등 러시아와 안보 관련 전문가 3명이 출석했습니다. 왓츠 연구원은 청문회에서 제2의 냉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러시아가 정치의 힘을 이용했다고 말했는데요. 러시아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또 미국인이 서로 반목하도록 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정교한 허위정보를 유포했다는 겁니다. 왓츠 연구원은 또한 대선 당시 러시아가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캠프도 교란했다며 언젠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상원 정보위는 청문회 외에도 검토해야 할 문서가 수천 건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정보위 의원들은 이들 문서에 대한 검토 작업을 곧 마치겠다고 약속했고요. 또 앞으로 20명 정도를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여기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도 포함됩니다. 쿠슈너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데요. 지난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국영 은행 총재를 만났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자, 자진해서 상원에 나와 의원들의 질문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상원 출석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상원에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문제만 맡아서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초당적인 특별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도 독립 위원회 설립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상원에서는 양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원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하원 정보위원회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대립하면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이던 청문회와 비공개 브리핑 등 관련 일정이 모두 취소된 상황인데요. 지난해 말에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가 사찰당한 일이 있다고 데빈 누네스 위원장이 밝히면서 논란이 됐죠. 

진행자) 원래 사찰 대상은 아니었지만, 정보기관이 통상적인 정보 수집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을 사찰했다는 내용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더구나 공화당 소속인 누네스 위원장이 백악관에서 정보원을 만난 사실을 확인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누네스 위원장이 관련 조사에서 빠져야 한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사할 수 있을지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누네스 위원장은 이를 거부했고요. 하원 공화당 지도부나 백악관 역시, 누네스 위원장이 조사에서 배제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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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씨가 아무런 직함도 없이 백악관에 사무실을 얻어서 논란이 됐는데요. 이제 공식 직함이 생겼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 보좌관’이란 직함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이방카 씨는 개인적으로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해왔는데요. 이에 대해 공직자 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식적인 직함을 달고 활동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월급은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방카 씨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씨 역시 월급을 받지 않고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앞서 쿠슈너 씨 역할과 관련해서도 친족등용금지법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있었는데요. 법무부가 아무 문제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이방카 씨가 ‘대통령 보좌관’이란 공식 직함을 달았는데, 이러면 뭐가 달라지나요? 

기자) 네, 공직자 윤리 규정을 따라서 재산을 공개해야 하고요.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행동은 할 수 없습니다. 이방카 씨는 이와 관련해 백악관 법률 고문, 또 개인 변호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방카 씨는 앞서 남편이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지명되자, 그동안 운영해 온 개인 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진행자) 과거에도 이렇게 대통령 자녀가 공식적인 활동을 한 일이 있었나요?

기자) 네, 그동안 역사를 돌아보면, 10여 명이 아버지를 도와 일했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애나 루스벨트 씨가 무보수 보좌관으로 일했고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 존 아이젠하워 씨 역시 보좌관으로 일한 일이 있는데요. 대부분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 비서 정도의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방카 트럼프 씨의 경우에는 상당히 영향력 있는 여성이란 점에서 주목 받고 있는데요. 과거 대통령의 딸들과는 달리 정책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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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경제 소식 한가지 보겠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한 고위 인사가 미국 경제가 이제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선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수요일(29일) 뉴욕에서 열린 경제인 회의에 참석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9년간 미국이 추구해왔던 경제 회복이 거의 성취됐다고 선언하면서, 여러 경제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그러면서 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야기될 만큼 과열되지도, 반대로 경기 후퇴가 일어날 만큼 위축되지도 않은 상태(Goldilocks economy)라고 표현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지표를 말하는 걸까요?

기자) 네, 윌리엄스 총재는 경기 침체 이후 10%에 달했던 실업률이 4.7%로 떨어진 점을 언급하면서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 수준이라고 평가했고요. 물가 상승률 역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완전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이라는 2가지 목표를 성취하는 데 있어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수준에 다다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연준이 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건가요? 앞서 이달 중순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현 0.50~0.75%에서 0.75~1.00%로 0.25%p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죠. 당시 연준은 올해 추가로 2차례 인상을 시사했었는데요.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안에 3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연준은 거의 0% 수준인 제로 금리 시대를 오랫동안 유지해오다가 2015년 말에 한 차례 0.25%p 올렸고요. 지난해 12월에 또 한 차례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적용받는 이자율을 말하죠?

기자) 네, 중앙은행은 경기가 나쁘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춰서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고요. 반대로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지나치게 뛰는 걸 막기 위해서 이자율을 높이게 됩니다. 

진행자) 때마침 목요일(30일)에 미 상무부도 경제 지표를 발표했는데요. 이 역시 좋게 나왔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상무부가 목요일(30일)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를 발표했는데요. 앞서 발표한 잠정치 1.9%에서 2.1%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미국 경제활동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성장한 데 따른 결과라고 하고요. 미 노동부가 지난 10일에 발표한 지난 2월의 노동지표 역시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3만5천 개 새로 만들어지고, 실업률은 전달보다 0.1%p 떨어진 4.7%로 나타나는 등 호조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미국 경제 성장률이 4%에 달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바람이 실현될 수 있을까요?

기자)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안정적이긴 하지만 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도 연간 성장률 2%를 뛰어넘는 데는 고전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윌리엄스 총재는 이제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온 만큼, 연준과 정부는 이제 ‘어떻게 지속 가능한 회복을 달성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우리가 달성한 회복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