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가진 첫 단독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가진 첫 단독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16일) 기자 회견에서 언론이 가짜 뉴스를 전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어제 기자 회견 내용 먼저 살펴보고요.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유력했던 로버트 하워드 퇴역 해군 중장이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 또 최근 설문 조사 결과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정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 원인은 무엇이고, 해결방법은 뭐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16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인데요. 한 시간 이상 기자회견이 진행됐는데, 무슨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지난 한 달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많은 업적을 이뤘다고 내세웠고요. 그 다음에는 언론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업적에 대한 얘기부터 볼까요?

기자) 네, 지난 월요일(13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 속에 사임하고,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자가 논란 속에 자진 사퇴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 외에도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초반부터 삐걱거린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정비가 잘 된 기계처럼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have made incredible progress…”

기자) 그동안 놀랄 만한 진전을 이뤘다는 건데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 정도 일을 해낸 대통령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라가 엉망이 된 상태로 물려받아서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는데, 언론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정직하지 못하다면서, 통제불능일 정도라고 비난했습니다. 최근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지난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러시아 정보기관 관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Russia is fake news…”

기자) 러시아 관련 보도는 가짜 뉴스이고, 언론이 꾸며낸 일이란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아무 관계가 없고,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이나 러시아 정부도 이런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긴 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왔는데요. 목요일(16일) 기자회견에서도 이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앞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고요. 또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사임한 플린 전 보좌관을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플린 전 보좌관은 취임 전에 주미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했고, 이런 사실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논란 속에 사임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는 플린 전 보좌관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면서, 플린 전 보좌관과 러시아 대사 사이에 오간 대화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FBI가 플린 전 보좌관을 기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런 식으로 언론에 자꾸 정보가 흘러나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기밀이 새나가고 있어서 문제란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행정부에 관한 기밀을 흘리는 관리나 분석가는 반드시 적발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밀 누설은 불법이기 때문인데요. 또 기밀 누설은 사실이지만, 보도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거듭 언론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목요일(16일) 미국 내 많은 이민자가 ‘이민자 없는 날’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이날 하루 직장에 나가지 않고 휴업함으로써, 미국 사회에 대한 이민자들의 기여도를 보여준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는데요. 이렇게 요즘 미국에서 이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민 문제도 언급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이민 관련 행정명령과 관련해 이를 대체할 새 행정명령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are issuing a new…”

기자) 미국을 포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행정명령을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 이란과 이라크 등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이민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했는데요. 이들 7개국은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여서 종교 차별이란 논란 속에 소송이 제기됐고요. 법원 명령으로 행정명령 집행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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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연계 의혹 속에 지난 월요일(13일) 전격 사퇴했는데요.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퇴역 해군 중장인 로버트 하워드 제독에게 보좌관 자리를 제안했는데요. 하워드 제독이 거절했습니다.

진행자) 거절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하워드 제독은 성명에서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40년 동안 군에서 복무하다 이제 가족과 재정적인 문제를 돌볼 수 있게 됐는데, 백악관 보좌관직을 맡는다면 그런 여유를 누릴 수 없기 때문에 거절했다는 겁니다. 하워드 제독은 올해 60살로 해군 특수부대(Navy SEAL) 출신인데요. 중부군 부사령관을 지냈고요. 퇴역한 뒤에는 방위산업 업체 록히드 마틴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워드 제독이 거절했으니, 새로 골라야 하는데요. 현재 어떤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17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4명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보좌관 대행을 맡고 있는 조셉 키스 켈로그 퇴역 육군 중장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장, 오바마 행정부 1기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제임스 존스 퇴역 해병대 대장, 또 국가안보국장을 지낸 키스 알렉산더 퇴역 육군 대장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환경청장 지명자가 인준 받았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기자) 네, 상원이 금요일(17일) 스콧 프루이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2표 대 반대 46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대체로 소속 정당에 따라서 의원들 표가 갈렸는데요. 민주당 의원들은 프루이트 지명자가 석탄·석유업계와 가깝다며 반대해왔습니다. 현재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인 프루이트 지명자는 환경청의 규제에 반대해 여러 소송을 이끈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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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인들은 어디에서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자녀 문제, 직장 문제, 돈 문제 이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겠지만, 최근엔 정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미국인이 적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가 지난 1월에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인의 57%가 현 정치 상황이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응답자의 약 절반은 지난해 있었던 대통령 선거 결과도 스트레스가 됐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이런저런 정치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말인데요. 혹시 지지하는 정당별로 차이가 있었는지요?

기자) 있었습니다. 민주당 성향의 응답자 중 72%가 대선 결과가 스트레스가 됐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은 26%가 그렇다고 답했는데요.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으니까, 공화당 지지자들의 스트레스가 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원의 76%가 그렇다고 답했는데요. 공화당원 역시 59%로 꽤 높게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정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미국인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미국인들은 이제 정치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 대화에서도 늘 정치가 화두로 떠오르고 뉴스 매체뿐 아니라 요즘은 또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계속 정치 소식을 접하게 된다는 거죠. 미국심리학협회의 캐서린 노달 국장은 따라서 미국인이 정치 상황에 스트레스를 이렇게 많이 받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도 비슷한 설문조사가 있었다고요? 지난번 결과와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기자) 네, 작년에 있었던 조사에서는 52%가 정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올해 들어 더 많아진 거죠. 테러가 스트레스가 된다는 응답 역시 51%에서 59%로 올랐고요. 경찰의 폭력 행위나 개인의 안전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 역시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앞서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다른 요인에 따른 차이는 없습니까?

기자) 있었습니다. 우선, 교육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요.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미국인의 53%가 정치가 스트레스가 된다고 답한 반면에,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자는 38%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사는 지역에 따른 차이도 있었는데요. 도시에 사는 응답자는 62%, 교외 지역은 45%, 시골 지역은 33%로 도시 거주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문제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점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추세가 결국엔 미국인의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요?

기자) 미국심리학협회 측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는데요.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증세 그러니까 두통이나 불안감, 우울증 증세를 보인 응답자가 80%로 지난해 보다 거의 10%나 늘었다고 합니다. 노달 국장은 이런 증세가 미미해 보일지 몰라도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장기간 이어진다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정치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정치 뉴스를 잠시 잊고 다른 일에 집중해보라고 합니다. 노달 국장은 꼭 알아야 할 뉴스만 읽고, 그 다음엔 정치문제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해 보라고 조언했는데요. 무엇보다 본인의 건강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삶의 다른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