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사임 의사를 밝힌 마이클 플린(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일 백악관 브리핑 현장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있다.
13일 사임 의사를 밝힌 마이클 플린(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일 백악관 브리핑 현장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대사와 제재 논의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이 소식 자세하게 알아보고요. 이어서 연방 상원이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와 데이비드 설킨 보훈부 장관 지명자를 인준했다는 소식, 또 인터넷상에서 가짜 뉴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에서 가짜 뉴스를 식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교가 늘고 있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임했다는 소식부터 볼까요?

기자) 네, 플린 보좌관이 월요일(13일) 밤 전격 사임했습니다. 플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요. 앞서 플린 보좌관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인터뷰에서 플린 보좌관을 적극 옹호했었는데요. 하지만 플린 보좌관이 지난주에 제재 얘기를 했는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을 바꾸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앞서 법무부는 플린 보좌관이 러시아의 협박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플린 보좌관이 취임 전에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는 게 문제가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 관리가 아닌 일반인이 정부의 승인 없이 외국 정부 관리와 이런 문제를 논의하는 건 미국 현행법상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을 어긴 것도 문제지만, 신뢰가 깨진 게 더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화요일(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보좌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돼 사임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린 보좌관은 월요일(13일) 사임서에서 정권 인수 기간에 많은 사람과 통화를 하며 바쁜 와중에 펜스 부통령 등에게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플린 보좌관의 사임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플린 보좌관의 사임은 잘한 결정이라는 공통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간인이 대사와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잘못됐고 또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 역시 문제라는 겁니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폴 라이언 하의원장] “I think the key is this…”

기자) 대통령의 신뢰를 잃는 순간 대통령은 사임을 요구하게 된다며 플린 보좌관의 사임은 옳은 결정이었다는 겁니다. 한편, 러시아 측에서는 이번 논란을 폄하했는데요. 러시아의 한 의원은 플린 보좌관이 언젠가 미국 정부에 다시 등장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여전히 전략적 적대관계에 있다는 인상을 미국 국민과 정가에 주기 위해 만들어진 상황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임기를 한 달도 못 채우고 물러나게 된 플린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본부에서 핵심 참모로 활동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58살인 플린 보좌관은 학사 장교(ROTC) 과정을 통해 1981년에 임관한 후 33년간 군 생활을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서 정보 장교로 활동하면서 정보와 특수전 분야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냈고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방정보국(Defense Intelligence Agency) 국장에 임명됐습니다. 플린 보좌관은 2014년 4월, 본인의 계획보다 1년 앞당겨 3성 장군으로 전역했는데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플린 보좌관이 사임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을 지명했는데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조셉 키스 켈로그 퇴역 육군 중장인데요. 베트남 전쟁 참전군인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위원회(NSC) 사무총장을 맡아왔습니다. 플린 보좌관 후임으로 켈로그 대행과 육군 4성장군 출신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 국장, 또 밥 하워드 전 해군 중장, 이렇게 세 사람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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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상원 인준을 받은 장관 지명자가 늘어났군요.

기자) 네, 상원이 월요일(13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와 데이비드 설킨 보훈장관 지명자를 인준했습니다. 먼저 므누신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찬성 53표 대 반대 47표로 통과됐는데요. 공화당은 전부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은 조 맨신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인준안이 통과되자, 바로 취임 선서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 주재로 취임 선서식이 열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새 장관이 매우 명석한 인물이라면서 미국 금융제도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Steven know the system…”

기자) 므누신 장관은 제도를 잘 알고 있다면서 월스트리트 금융계가 규정을 따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는데, 므누신 장관의 통찰력으로 이들에게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므누신 장관의 취임 소감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그동안 인준 과정에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등에게 먼저 감사를 표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므누신 신임 재무장관] “I share your economic vision…”

기자)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한다면서 경제 성장을 이루고, 모든 미국인에게 좀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일자리를 창출하고 테러범들의 금융 활동을 막기 위해서 재무장관이 가진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기 때문에 므누신 장관이 인준 받긴 했습니다만, 과정이 쉽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거대 금융기관인 골드맨 삭스 출신인데요. 지난 2008년에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발생하자 여러 투자자와 캘리포니아 주의 한 은행을 인수한 뒤, 이 은행을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융자금을 갚지 못한 부동산 수천 채를 압류한 건데요. 민주당은 므누신 장관의 이런 과거 활동과 거대 은행과의 유착 의혹을 지적하면서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데이비드 설킨 보훈부 장관은 수월하게 인준 받은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상원은 설킨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인준했습니다. 설킨 새 보훈장관은 이전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훈부 차관을 지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에 보훈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신랄하게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보훈부 고위 관리를 장관으로 지명하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설킨 장관이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설킨 장관은 의사 출신인데요. 군인 출신이 아닌 민간인이 장관 자리에 오른 건 보훈부 역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설킨 장관은 뉴욕의 베스 이스라엘 병원 등 몇몇 의료기관을 경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보훈부는 재향군인들이 진료를 위해 몇 달씩 기다려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곤혹을 치렀는데요. 2014년에 보훈부 개혁을 위해 등용된 인사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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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소식 보겠습니다. 요즘 인터넷상에서 허위 사실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작성한 뉴스가 퍼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급기야 가짜 뉴스를 판별하기 위해 학교들이 발 벗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짜 뉴스를 근절하기 위해 인터넷 사회관계망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짜 뉴스를 식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미국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가짜 뉴스 식별 방법을 가르쳐 주는 수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지난달에 7학년에서 12학년 교육 과정에 가짜 뉴스 식별 과목을 신설하도록 하는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가짜 뉴스 식별 수업이라, 제목만 들어도 흥미로운데요. 어떤 수업인가요?

기자) 네, 가짜 뉴스 식별 수업은 대부분 ‘뉴스 독해(News literacy)’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뉴저지 주에 있는 킨 대학에서 뉴스 독해 강의를 시작한 팻 윈터스 라우로 교수는 가짜 뉴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교육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가짜 뉴스가 워낙 많고 특히 정치 관련 가짜 뉴스가 많다는 점에서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는데요. 학생들이 정치적으로 다른 신념을 갖고 있다 보니까 아무리 교수가 언론인의 입장에서 중립적으로 판별해도 학생들은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미국 대선 때 민감한 정치적 사안과 관련한 가짜 뉴스가 큰 문제가 됐었죠.

진행자) 맞습니다. 대통령 선거전에서 허위 사실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꾸민 가짜 뉴스가 퍼져 논란이 됐었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에선 클린턴 후보에게 악의적인 내용의 가짜 뉴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의 큰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임 후에 본인에게 악의적인 보도를 하는 가짜 뉴스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게 가짜 뉴스가 미국의 정치와 사회에 큰 혼란을 가져오면서 가짜 뉴스 근절 목소리가 더 높아진 거죠.

기자) 사실 과거에는 가짜 뉴스라는 말 자체가 낯설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가짜 뉴스도 급속도로 퍼진 거겠죠?

기자) 맞습니다. 뉴스 독해를 가르치는 교수들은 전통적인 신문이나 TV 매체 같은 경우 기자가 뉴스를 쓰면, 편집인의 손을 거치면서 사실 확인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되지만, 이제는 이런 과정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뉴스를 쓰고, 인터넷에 올리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거죠. 거기다 손전화와 같은 휴대용 기기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면서 빠른 속도로 뉴스가 퍼져나가는 점 역시 가짜 뉴스가 확산되는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가짜 뉴스는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뉴스 독해 수업과정을 들어보면 몇 가지 방법을 배울 수 있는데요. 우선, 이름이 낯선 뉴스 사이트나 겉보기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인터넷 주소가 이상하게 끝나는 사이트의 뉴스는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작성자가 없는 뉴스나 논란을 일으킬만한 내용의 뉴스도 경계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뉴스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사이트도 있기 때문에 이런 도구를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