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워싱턴 국토안보부 청사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 존 켈리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연설하던 중 웃음짓고 있다.
25일 워싱턴 국토안보부 청사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 존 켈리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연설하던 중 웃음짓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수백만 명이 부정투표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동북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합동 연찬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200일 공화당 입법전략을 밝히면서, 3월 초까지 오바마케어 폐지법안을 본 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전해 드리고요. 마지막으로 미국의 올해 최고의 직업이 발표됐는데 상위권에 오른 직업들이 대부분 과학 기술 관련 직종이라는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조사를 촉구했는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백만 명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투표를 했다고 말해왔는데요. 수요일(25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와 관련해 대규모 조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권자 등록을 2개 주에 이중으로 한 사람과 투표 자격이 없는 불법 이민자들, 또 이미 사망한 사람들이 투표했다면서 이에 초점을 두고 조사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 11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승리했지만, 일반투표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반투표에서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00만표 이상 더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포함해 수백만 명의 자격 없는 사람들이 투표했기 때문에 일반투표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패했다고 말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의 선거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선거부정 문제가 가라앉는 듯하더니,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선거에서 부정 투표가 300만 표에서 500만 표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건데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 날(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조사 결과와 분석을 바탕으로 부정 투표가 있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미국 투표제도의 온전성에 대한 문제라면서, 이번 조사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만 국한하지 않고, 과거 선거부정 의혹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여러 조사와 분석이 근거라고 했는데, 어떤 조사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2012년에 나온 퓨리서치 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들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조사를 이끈 저자는 실제로 부정투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 유권자 등록에 여전히 올라있거나, 2개 주에 이중으로 등록된 사람 등이 발견되긴 했지만, 등록 과정에서 일어난 착오였다는 겁니다.

진행자) 실제로 조사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궁금한데요. 어느 기관이 담당하게 될까요?

기자) 담당 기관이나 조사 시기 등 역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법무부가 이번 조사를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런 일은 드뭅니다만, 지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0년 선거와 관련해서 법무부가 조사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법무부는 5년 동안의 조사 결과, 선거 부정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백악관의 움직임에 대해서 선거 관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40개 주 선거 관리들의 모임인 전미총무장관협회는 지난 대선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는 정도의 대규모 부정은 없었다는 겁니다. 지난해 선거가 끝난 뒤에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 측이 투표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미시간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 등 주요 경합주 세 곳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했는데요. 당시 주 당국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고요.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측 역시 선거부정이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있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그렇다면, 조사해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공화당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믿는 근거를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망상이라며 비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법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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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동북부 펜실베이니아 주의 필라델피아라면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독립선언문을 채택한 곳이죠. 미국 독립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모임이 열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 상, 하원 의원들이 필라델피아에서 합동 연찬회를 열고 있는데요. 연찬회는 학문이나 정책 등을 좀 더 깊이 있게 논의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같이 식사도 하고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어울리는 모임을 말합니다. 이번 연찬회는 수요일(25일)부터 금요일(27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데요. 조금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찬회를 찾아 연설을 했습니다.

진행자) 연설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때까지 강조해왔던 부분들이 대부분 언급됐습니다. 우선 불법 이민자 추방과 관련해 이민자 보호도시의 협조를 강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요. 국경보호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자 미국의 주권과 미국인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울 것이고 여기에 드는 비용을 미국이 댈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그 외에 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케어는 재앙 수준이라고 재차 언급하면서 오바마케어 폐지를 다시금 언급했고요. 또한, 미국 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법인세를 낮추는가 하면 환경문제를 이유로 에너지 산업계에 가해졌던 여러 제한들을 없애면서 화석연료 개발에 다시금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정책들을 바로 실행에 옮기겠다고 약속하면서 미국 우선 정책을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공화당 의원 연찬회에서는 주로 어떤 문제가 논의되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에서 강조했듯이 오바마케어 폐지와 조세개혁, 국가안보 문제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수요일(25일) 앞으로 공화당이 200일 동안 추진할 입법전략을 밝혔는데요. 오는 봄, 그러니까 2월말에서 3월초까지 오바마케어를 폐지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8월 여름 휴회에 들어가지 전에 조세개혁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

기자) 아직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는 동시에 일부 조항을 대체하는 내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다이앤 블랙 하원 예산위원장은 미국인들이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환자 중심의 건강보험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오바마케어 폐지 결의안이 상원과 하원을 각각 통과했는데요. 이 결의안은 1월 27일까지 상원과 하원의 해당 위원회가 오바마케어 폐지 초안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진행자) 라이언 의장이 앞으로 200일 동안 공화당이 추진할 입법전략이라고 했는데, 또 어떤 내용이 포함됐나요?

기자) 도로와 교량 등 미국의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보수하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앞서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부탁해서 이 내용을 넣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봄이나 돼야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케어 폐지와 조세개혁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반시설 재건안에 대한 논의가 가을 회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하원 계획을 상원 공화당 지도부도 지지하는 건가요?

기자) 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도 대체로 의견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오바마케어 폐지 일정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타협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법안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뿐만 아니라, 행정부까지 장악하고 있는데, 흔한 일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공화당 지도부는 흔한 기회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안다면서, 공화당이 원하는 일들을 가능한 많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라이언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단합해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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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아이들이 좋은 직업을 갖기 원한다면 수학과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최고의 직업이 발표됐는데 다 과학 기술 관련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취업정보 인터넷 사이트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2017년 미국 최고의 직업 50개의 순위를 조사해 발표했는데요. 총 50개 중 14개 직종, 특히 상위 직종 대부분이 과학기술 관련 직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위는 이름도 생소한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였는데요. 대용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해하기 쉽고 유용한 자료로 만드는 직업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과 함께 수학 실력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데이터 과학자를 뒤잇는 순위도 다 과학 기술 관련이라고요?

기자) 네, 최고 직업 5개 중에서 4개가 다 과학기술직인데요. 2위는 더 낯선 이름입니다. 데브옵스 엔지니어(DevOps engineer)로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의 영어 단어를 딴 이름인데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배포, 운영을 책임지는 사람을 말합니다. 3위는 데이터 전문가(date engineer), 5위는 자료 분석 전문가(analytics manager)였습니다. 4위만 유일하게 컴퓨터 관련직이 아닌 세금 전문가(tax manager)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직업의 순위를 매기는 조건이 있었을 텐데요?

기자) 네, 글래스도어 측은 본사에 올라온 구인정보를 바탕으로 직종의 모집인원과 직종의 만족도, 중간 연봉 등을 기준으로 최고 직업을 선정했는데요. 참고로 상위권에 오른 과학기술 관련직의 중간 기본급은 대부분 한 해 10만 달러를 웃돌았고요. 가장 연봉이 높은 직업은 10위에 오른 솔루션 설계사(solutions architect)로 중간 기본급이 12만5천 달러였는데요. 솔루션 설계사는 기업 운영에서 요구되는 점들과 문제점들을 효율적이고 명확하게 파악해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실행하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글래스도어는 매년 최고의 직업을 조사해 발표한다고 하던데 작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작년에도 데이터 과학자가 1위였는데요. 상위권을 이렇게 과학 기술 관련이 다 휩쓴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글래스도어 측은 이런 추세는 전통적인 기술 관련 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에서도 이제 과학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는데요. 의료 보건이나 금융, 소매업, 심지어 정부 관련 직종에서도 이제 컴퓨터 과학 기술은 필수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과학 기술 직종의 중간 기본급이 10만 달러를 넘는 것만 봐도 기업들이 이제 이 부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기업들이 이렇게 관련 직종을 원한다면, 이 분야에 취업도 잘 되겠군요?

기자) 네, 그런데 문제는 관련 기술을 갖춘 인력이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라 기업들이 사람들을 고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인력 대부분이 백인이나 아시아계 남성으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글래스도어 측은 이렇게 산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노동 시장은 산업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노동자들이 관련 기술을 익히는 데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과학 기술을 익히기 위해 단기간이라도 교육에 참여한다든지 틈틈이 시간을 내서 컴퓨터 관련 기술을 배우는 것이 최고의 직장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글래스도어 측은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이 선거 운동 때부터 강조했던 것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아니겠습니까? 산업계의 이런 변화가 일자리 창출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일자리는 첨단 과학 기술직보다는 생산직에 집중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치계에서 말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전통적인 노동시장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산업 전반에서 기계화가 진행되고 과학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전통적인 생산직 일자리 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