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건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28일 워싱턴의 의회 건물에서 준비가 한창이다. 도널드 트럼프 제 45대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20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부시 행정부 시절에 국토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토머스 보설트 씨가 트럼프 행정부의 국토안보·대테러 담당 보좌관으로 낙점 받았습니다. 또 일부 장관 지명자들의 청문회 인준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들 소식 정리해 드리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연설은 ‘큰 꿈’에 초점이 맞춰질 계획이란 소식도 알아봅니다. 그런가 하면, 은퇴한 후에 해외에서 여생을 보내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데요. 그 이유는 뭐고 또 주로 어디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현재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요. 휴가 중에도 차기 행정부 인선 작업을 계속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화요일(27일) 토머스 보설트 씨를 국토안보·대테러 담당 보좌관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설트 씨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토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인물인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보설트 씨에 대해 국토 보호 면에서 깊이 있고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지닌 인물이라고 평했습니다. 국토안보와 대테러, 사이버 보안의 복잡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건데요. 보설트 씨는 주지사와 시장, 경찰 등 국토안보와 국가 대비 태세의 근간이 되는 미 전역의 당국자들과 함께, 서로를 존중하는 깊은 관계를 맺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퇴역 장성 출신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지명했는데요. 보설트 씨는 국토안보 보좌관으로 낙점 받았잖아요? 두 사람의 역할이 어떻게 다른 겁니까?

기자) 마이클 플린 퇴역 육군 중장이 맡게 될 국가안보 보좌관은 국제 안보 문제, 토머스 보설트 씨가 맡게 될 국토안보 보좌관은 국내 안보 문제에 중점을 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에는 국가안보 보좌관 아래 국토안보를 담당하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이번에 동급으로 격상된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으로 국토안보 보좌관에게 독립적인 지위와 역할을 부여한다고 밝혔고요. 또 사이버 안보 문제도 국토안보 보좌관에게 맡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지난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사이버 안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 관계자들의 이메일이 해킹으로 공개됐기 때문인데요.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을 돕기 위해서 고의로 해킹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해킹 의혹과 관련해서 정보 당국에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고요. 내년 1월 20일에 열리는 대통령 이·취임식 전에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협상 특별대표도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3일,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법률 담당 부사장인 제이슨 그린블랫 씨를 국제협상 특별대표로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블랫 씨에 대해서 가장 신뢰하는 측근 중의 한 사람이라면서, 국제협상을 맡을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린블랫 씨는 유대계 미국인으로 중동 평화 협상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 측은 선거운동 기간에 그린블랫 씨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에 대한 주요 자문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렇게 행정부 인선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15개 정부 부서 장관 가운데 아직 채워지지 않은 자리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농무장관과 보훈장관 인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에서 계속 후보들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보훈부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는데, 보훈장관 자리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가정보국장(DNI) 후임자도 뽑아야 하는데요. 제임스 클래퍼 현 국가정보국장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뒤에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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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앞서 말씀 드린 국토안보 보좌관을 포함해서 백악관 보좌관들은 상원 인준이 필요 없습니다. 대통령이 지명하면 그걸로 끝인데요. 하지만 각 부서 장관은 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위원회 청문회를 거쳐서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요. 공화당이 내년에도 상원 다수당의 위치를 유지합니다만, 52 대 48로 의석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공화당 의원 두세 명만 민주당 의원 측에 가담하면, 장관 인준안이 부결될 수도 있는데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지명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의 경우, 상원 인준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지 한 사람씩 이유를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석유 기업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으로서 외교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관리들과 가깝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우정 훈장을 받기도 했죠. 틸러슨 지명자는 푸틴 대통령을 잘 안다고 말했는데요. 틸러슨 지명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틸러슨 지명자] “My relationship with Vladimir Putin, which dates back…”

기자) 틸러슨 지명자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가 15년 가까이 됐다고 말했는데요. 자신이 기업인이라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잘 알고 있다면서, 엑손모빌이 러시아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의원은 청문회에서 틸러슨 지명자에게 많은 질문을 던질 것이고, 어떤 대답이 나오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관계에서 이해가 상충하는 문제는 없는지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는 어떤 점이 문제가 되고 있나요?

기자) 네,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는 현재 연방 상원의원인데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 연방 판사 지명을 받았지만, 인종차별 문제로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 문제가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지명자는 월스트리트, 월가 출신이란 점이 문제입니다.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데요. 월가에 유리한 재무정책을 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군내에서나 의회에서 인기가 높은 인물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군 출신은 퇴역한 뒤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법 규정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요. 매티스 장군은 지난 2013년에 퇴역했으니까, 아직 7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는 민간인이 군을 통솔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서, 매티스 장군이 국방장관 인준을 받으려면, 연방 의회가 이번에는 예외를 적용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앞서 공화당 지도부로부터 관련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예외 적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네, 내년에 새 의회가 개원하면 이들 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 과정이 먼저 있을 텐데요.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그리고 내년 1월 20일에 트럼프 당선인이 정식으로 취임하게 되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취임식 연설 주제가 공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꿈을 크게 갖자”가 주제라고 합니다. 보리스 엡슈타인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대변인이 화요일(27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꿈을 크게 꾸면서 앞으로 나아가자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고 합니다. 취임식 연설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담당 보좌관 내정자가 쓰게 된다고 합니다. 밀러 내정자는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당선인의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쓰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전당대회 때 연설은 분위기가 너무 어두웠다는 지적이 있지 않았나요?

기자) 미국의 현실을 너무 암울하게 그렸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엡슈타인 취임준비위원회 대변인은 당시 연설에도 꿈을 축소하지 말고 크게 꾸자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한 뒤에 계속 그런 메시지를 전해왔다면서, 취임식 연설이 아주 훌륭한 연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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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은퇴한 이후 미국을 떠나 해외에서 거주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많은 미국인이 60대를 전후해 은퇴하는데요. 은퇴한 후에는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수십 년간 일했던 모국 미국을 떠나 해외에서 여생을 보내는 미국인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미국 사회보장국의 수치를 보면, 지난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은퇴 후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의 숫자가 17% 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은퇴자들, 몇 명 정도 됩니까?

기자) 네,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약 40만 명에 이르는데요. 1940년대에서 60년대 중반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10년 동안 이렇게 은퇴 후 해외 이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은퇴 후 여생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우선 경제적인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인의 경우 일정기간 직장생활을 한 후에 은퇴하면 소셜시큐리티 연금이라고 하는, 사회보장국에서 주는 연금을 받게 되는데요. 아무리 연금을 받는다고 해도 직장에서 월급을 받을 때만큼은 넉넉하지 않겠죠. 따라서 멕시코와 같은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떠난다는 겁니다. 실제로 멕시코로 이주한 은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에서 살 때보다 물가나 생활비가 훨씬 싸고 또 날씨도 따뜻하다 보니까 난방비 등 공과금이 적게 드는 점을 장점으로 들고 있는데요. 적은 비용으로 빨래나 요리를 도와줄 가사 도우미를 구할 수 있는 점도 은퇴자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돈도 적게 들고, 날씨도 좋다면 한 번쯤 해외를 생각해볼 만할 것도 같은데요. 하지만 외국에서 사는 게 불편한 점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 있겠죠. 전문가들은 은퇴자들이 현지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은퇴 미국인들에 대한 책을 쓴 텍사스 대학의 비비아나 로하스 교수가 은퇴자들과 면담해봤더니 은퇴자들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구사하긴 했지만, 아주 기초적인 수준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화조차 힘든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 간다든지,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것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거죠.

진행자) 언어나 문화의 차이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누릴 수 있던 각종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의료제도인데요. 미국에선 은퇴하고 나면 노인을 위한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등을 통해 각종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부 은퇴자들은 일본처럼, 생활비는 많이 들지만, 건강보험 제도나 의료 서비스가 좋은 나라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은퇴자들이 노후 생활지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기자) 네,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와 일본, 멕시코, 독일, 영국 등으로 많이 가는데요.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특히 일본에 거주하는 은퇴자들 숫자가 지난 2010년에서 2014년 사이에 40% 이상 상승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증가세라고 하네요.

진행자) 미국 은퇴자들이 일본으로 간다, 언뜻 생각해보면 이해가 잘 안 되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있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미군이 많은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 주둔한 미군의 수는 5만 명이 넘고요. 특히 오키나와 섬 같은 경우 미군 부대가 전체 지역의 20% 가까이 차지할 정도인데요. 이렇게 일본에서 근무했던 군인들이 은퇴한 후에 일본에 가서 노후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은 일단 안전하고, 의료 서비스도 좋을 뿐 아니라, 예전에 군 복무를 했던 탓에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 든다, 이렇게 고백하는 은퇴 군인들이 많다고 하네요.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