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메인주 유세에서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15일 메인주 유세에서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언론이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후보 측 이메일을 계속 공개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클린턴 후보의 대기업 연설문 3개도 포함됐습니다. 오늘도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정리해 드리고요. 미국의 청소년 교통사고 사망 건수가 지난 10년간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청소년 사망 원인 가운데 첫 번째 요인이 되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이제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차, 2차 토론회를 거치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상황인데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최근 여성 비하 발언과 성추행 의혹이 나오면서 계속 논란에 시달리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어제(16일)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언론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자신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여성들의 거짓 주장을 언론이 선정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란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언론 탓을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최근 들어서 그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음모라는 건데요. 지난 토요일(15일) 동북부 메인 주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가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The election is being rigged…”

기자) 트럼프 후보는 부패한 언론이 클린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릇된 주장과 명백한 거짓말을 열심히 보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최근 들어 투표소에서 부정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부정행위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할 수는 없다면서, 투표하러 가면 주위를 잘 살피라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한 겁니다.

진행자)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한 건데요. 이런 트럼프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은 트럼프 후보가 본인의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민주주의를 손상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연방 상원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케인 상원의원] “He’s blaming the media, he is blaming the GOP…”

기자) 어제(16일) ABC 방송에 출연한 케인 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언론과 공화당을 비난하는 등 남의 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이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자신이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핑계를 대는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와 같은 공화당 내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 지지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등은 트럼프 후보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어제(16일) ABC 방송에 출연한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후보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서,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고 말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This election is being rigged by national media…”

기자)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언론이 클린턴 후보에 대한 나쁜 소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트럼프 후보에게 좋지 않은 소식은 최대한 나쁘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전국적인 언론 매체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어제(16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죽은 사람들은 보통 민주당에게 투표한다”며, 필라델피아나 시카고 같은 큰 도시에서 부정 선거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내에서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트럼프 후보의 부정선거 주장과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도 있습니까?

기자) 네,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은 트럼프 후보의 이런 주장을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라이언 하원의장 측 대변인이 토요일(15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미국 민주주의는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에 의존한다”면서, 라이언 하원의장은 미국 선거제도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여기서 지지율 상황이 어떤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수치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평균 5.5%p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어제(16일) 나온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뉴스 조사에서는 47% 대 43%로 클린턴 후보가 앞섰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어제(16일) 나온 월스트리트 저널과 NBC 방송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8% 대 37%, 11%p 격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뉴욕타임스 신문의 경우,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90%로 매우 높게 보고 있는데요. 어쨌든 3주 뒤에는 승자와 패자가 결정이 됩니다. 11월 8일에 선거가 실시되는데요. 보통 당일 밤에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그러면 당선자는 승리 연설을 하고, 상대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합니다.

진행자) 미국 선거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건데요. 패한 후보가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자를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에게 단합을 호소하곤 하지 않습니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도 앞서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고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1차 토론회 때 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선거 결과를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The answer is, if she wins,…”

기자) 당시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전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후보가 선거가 언론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또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과연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어제(16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다만 트럼프 후보와 마찬가지로 언론이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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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 상황 보겠습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민주당과 클린턴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계속 공개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도 여러 건의 이메일을 공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요일(15일)에 이어서 어제(16일)도 새 이메일을 공개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9차례 이메일을 공개했습니다. 어제 나온 이메일에는 흑인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방안과 언론을 다루는 방법 등을 논의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에 공개된 내용이 더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대형 은행 골드만삭스에서 한 연설 원고 3개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그동안 고액의 강연료를 받고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에서 한 연설이 문제가 돼왔는데요. 클린턴 후보와 금융기관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 후보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은 클린턴 후보에게 연설문 내용을 공개하라고 거듭 촉구했었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이들 대형 은행에 어떤 특혜를 약속했을지 모른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힐러리 클린턴(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4일 워싱턴주 시애틀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4일 워싱턴주 시애틀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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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그렇게 관심의 대상이 돼온 연설문이 공개됐는데, 어떤 내용이 들어있었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뉴욕 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지내면서 은행가들과 매우 좋은 관계였다고 말하는 내용이 들어있고요. 또 금융업계가 그 누구보다도 규제 문제를 잘 안다며 찬사를 보내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클린턴 후보는 공적으로 월스트리트와 대형 은행을 좀 더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연설문은 2013년에 클린턴 후보가 골드만삭스에서 한 내용인데요. 당시 클린턴 후보는 강연료로 67만5천 달러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공개된 연설문이 과연 진짜인가 하는 의구심이 나올 수도 있을 텐데요.

기자) 그동안 클린턴 후보 측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내용의 진위를 따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한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역시 러시아를 해킹 배후로 지목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 문제를 수사 중인데요. 조 바이든 부통령은 금요일(14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에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 대선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며 부인하고 있는데요. 신흥경제 5개국(BRIGGS)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어제(16일) 이 같은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러시아가 해킹했다는 주장은 미국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에서 미국인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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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가 여전히 교통사고인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수년간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은 교통사고가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 건수는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Governors Highway Safety Association)가 최근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2005년에서 2014년 사이, 15살에서 20살 사이 청소년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교통사고로 인한 심각한 부상도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자체도 2005년 7천500건에서 2014년엔 3천885건으로 48%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청소년 교통사고 사망 건수가 줄어든 이유가 뭘까요?

기자) 보고서는 우선 까다롭게 바뀐 청소년 운전면허 규정을 첫 번째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많은 주가 단계적 운전면허(Graduated driver licensing program)라고 하는 청소년 운전면허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청소년이 운전에 익숙해지기까지 3단계로 구분해 각종 제약을 두고 있는 겁니다. 주에 따라 세부 규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운전 중 손전화 사용금지와 야간 운전 금지, 동반승객 제한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죠.

진행자) 단계적 운전면허로 실제로 10대들의 운전사고가 많이 줄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단계적 운전면허를 도입하면서 청소년의 운전사고 위험이 30%까지 줄었다고 하는데요. 대부분 주에서 18살이 되면 단계적 운전면허증을 졸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또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려는 청소년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밝혔는데요. 청소년의 1/3이 운전면허 취득을 연기하면서 운전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높아진 점 역시 교통사고 사망률이 줄어든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교통사고 사망 건수를 줄었지만, 여전히 교통사고가 청소년 사망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단 말이죠? 아무래도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위험하게 운전을 하기 때문이겠죠?

기자)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고속도로안전협회 측은 10대 운전자 교통사고는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청소년들이 난폭운전을 하거나 운전을 잘 못 해서가 아니라 운전 경험과 기술이 부족하다 보니 위급한 상황에 대처를 잘 못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보고서는 단계적 운전면허가 18살로 끝나는 건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청소년운전면허 연령을 21살까지 연장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청소년 교통사망 건수가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올해 상반기 청소년 교통사고 사망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10%나 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 미국의 전반적인 교통사고 사망률이 많이 늘었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활동과 이동이 많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전해드렸죠. 청소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 청소년 교통사고 사망 건수가 토요일 오후에 집중됐는데요. 그러니까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가 많은 겁니다. 고속도로안전협회 측은 청소년 사망사고 감소추세가 다시 증가추세로 바뀌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효과적인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