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카이로 외곽의 법원에서 자신의 판결 내용을 듣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카이로 외곽의 법원에서 자신의 판결 내용을 듣고 있다.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 이후 첫 민선 대통령을 지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어제(17일) 법정에서 쓰러진 뒤 숨졌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이로 법원에 출석해 증언 도중 혼절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보도됐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독재가 끝나고, 이듬해 이집트 최초의 민주적 대선을 통해 집권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이슬람 정책과 경제실적 악화 등으로 비판 받았고,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습니다.

이후 무르시 전 대통령은 폭력시위 선동과 간첩 혐의로 45년형을 선고 받고 6년째 수감 중이었습니다. 

사망 당시에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접촉했다는 추가 혐의로 법정에 선 상황이었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였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시신은 오늘(18일) 무슬림형제단 고위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카이로 동부에 안장됐다고 아들 아흐메드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집트 야권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무르시 전 대통령 사망이 ‘인권 탄압에 인한 살인’이라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어제(17일) 성명을 통해, 당뇨병과 양성종양을 앓던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이집트 당국이 “적절한 의료 처치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사망은 “전적으로 예견됐던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도 무르시 전 대통령의 사망과 가혹한 구금 조건에 대한 긴급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