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이번 주는 2017년 한 해를 결산하는 특집으로 꾸며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 올 한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숨 가빴던 취임 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녹취: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2017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1월 20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공약]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구호는 'Make America Great Again', 한마디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보다 안전한 나라로 만들고, 다른 나라들과 체결한 자유무역 협정으로 잃어버린 일자리를 미국인들에게 다시 돌려줘 미국을 다시 세계에서 가장 부강하고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거침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운 한 해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트럼프 대통령의 올 한 해는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전면 손질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한 해였다고 정의했습니다. 건강보험부터 이민정책, 무역협정과 환경규제, 세제 개편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적으로 모두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현안들을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서 짚는 이른바 '트위터 정치'를 펼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후 지난 12월 20일까지 11개월 동안 2천380여 개에 달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짧고 간결한 단문인 트위터의 특성을 백분 활용해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거르지 않은 생각과 표현들을 올림으로써 미국의 국익과 대통령의 품위를 해친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주류언론을 외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 뉴스 주장과 트위터 정치가 다른 나라 독재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구실로 악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임 1년이 다 되어가는 이즈음, 대부분의 주요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매우 저조합니다. 그러나 이달 중순, 미국 CNBC 방송 조사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많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조금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집권 2기를 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녹취: 시진핑 국가 주석 연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집권 2기 체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면서 중국 공산당 창건자 마오쩌둥 반열에 올라설 만큼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했습니다. 이제 시진핑 주석의 이름과 정책은 중국 공산당 헌법인 '당장'에도 명기돼 있습니다. 이전까지 당장에 이름이 명기된 역대 중국 지도자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단 2명으로,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도 정책이나 사상만 명기됐을 뿐 고유 이름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세계 2위의 경제 강국을 이끄는 지도자로 부상한 시진핑 주석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시 주석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발생하고 있는 공백을 틈타 전 세계 경제와 정치 문제를 중국이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녹취: 일대일로 구상]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시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구상입니다. 시 주석의 대표적인 외교경제 정책인 일대일로 구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를 넘어 중동, 유럽까지 잇는 거대한 무역항로를 개설하겠다는 대규모 다자간 경제 공동체인데요. 이를 포석으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최근 파키스탄이나 베트남 등 일대일로 구상에서 발을 빼는 나라들이 나오면서 시 주석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어깨에 더 많은 권력과 책임이 부여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2018년 한해가 중국으로서는 국내외적으로 기회인 동시에 위기의 한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집권 1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냄에 따라 중국민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은 시 주석이 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국내적으로 경제 안정을 비롯해 최근 베이징 외곽 지역 이민자 강제 퇴거 사태 등에서 나타난 인권 탄압이나 표현의 자유 억압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해결해야 하고요. 국제적으로도 북핵 문제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지난 5월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식 후 파리 시내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5월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식 후 파리 시내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올해의 지도자 UP"

올해 국제무대에 새로 등장한 2명의 주요 지도자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 있었던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는데요. 39살 나이에 정치 경력은 별로 없었지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흔들리는 유럽 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당당히 어깨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리 기후변화협정, 자유무역 등 굵직굵직한 국제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지구촌의 중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때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노동 개혁 등의 국정 과제를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지지도가 다시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고등학교 시절 만난 24살 연상의 교사와 결혼한 얘깃거리도 오랫동안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 문재인 한국 대통령 당선 ]

지난 5월 한국에서는 야당의 문재인 후보가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전무후무한 대통령 탄핵 후 어수선한 정국 속에 출범한 정권이었는데요. 출범 불과 나흘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모두 12차례나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는 취임 전부터 문제가 돼왔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로 관계가 꼬여있었고, 일본과는 위안부 문제, 미국과는 무역 갈등 등 좀처럼 해법을 찾기 어려운 외교적 숙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취임 바로 다음 달인 6월 미국 방문으로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러시아, 독일, 중국 등을 방문하며 취임 첫 해 바쁜 행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주변국들의 강경한 자세로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국 갤럽 등 주요 여론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소폭의 등락이 있긴 하지만 평균 7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한국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0월 박근혜 전 한국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의 지도자 DOWN"

2017년. 국제무대에 새롭게 등장한 지도자들이 있는 반면, 엇갈린 명암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도자들도 여럿입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언]

지난 3월 10일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의 부녀 대통령 탄생이라는 영광을 한 몸에 받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습니다. 한국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인 민간인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을 통해 사익을 도모하게 한 것은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는데요. 같은 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권 남용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구속 영장이 다시 발부돼 내년 4월까지 구속 기간이 연장됐는데요. 9개월째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이라며 현재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사임]

세계 최장기, 최고령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지난 11월, 탄핵 절차를 앞두고 전격 사임했습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립 영웅이었던 무가베 대통령은 37년간이나 짐바브웨를 통치했는데요. 93세의 고령이었던 무가베 대통령은 41살 연하의 부인에게 권력을 이양하려다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시위와 쿠데타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녹취: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전 대통령 피살]

지난 12월 4일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예멘 수도 사나에서 피살됐습니다. 예멘을 33년간 집권했던 살레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중동에 불었던 민주화 운동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권좌에서 축출됐는데요. 하지만 예멘 내전의 한 축이자 과거의 적이었던 후티 반군과 손을 잡고 권력 복귀를 꾀하며 최근까지 예멘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왔습니다. 살레 전 대통령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살레 전 대통령이 최근 다시 후티 반군과의 결별을 선언하자 후티 반군이 살해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종족 간 갈등으로 내전을 거듭해온 예멘은 현재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살레 전 대통령의 추종 세력이 보복까지 다짐하면서 예멘 내전은 앞으로 더 격화될 것이라는 게 국제 사회의 전망입니다. 

[녹취: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 연설]

한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의 목소리입니다.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로,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던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 속에 국제적 위상이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현재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에게 65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로힝야족 난민사태의 책임을 묻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치 자문역은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인종청소'라고 부르는 끔찍한 인권 유린 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때 '철의 난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던 수치 자문역은 이제 소수민족을 잔혹하게 탄압하는 냉혹한 모습의 두 얼굴의 지도자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2017년 결산 특집, 오늘은 올 한해 명암이 엇갈린 주요 인물들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