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모함 칼빈슨호. 사진출처 = 미 해군.
미국의 9만3천톤급 핵 항공모함인 칼빈슨함. 지난 10일 괌 기지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중국이 새로 건조 중인 항공모함을 '산둥'함으로 명명하고 남중국해 부근에 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영유권 강화를 목표로 오는 2025년까지 총 6척의 항모 보유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 항공 기지, 항공모함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항공모함이란 무엇인가”

항공모함은 한자어의 뜻풀이 그대로 항공기의 모체가 되는 배를 말하는데요. 군함의 일종으로서 물 위에서 항공기를 전개하고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일종의 ‘해상 항공 기지’ 역할을 하는 배입니다.

비행기들을 태우고 바다 위를 항해하기 때문에 육상 기지를 확보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항공기를 이용한 전략이 가능해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장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문에 항공모함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거대한 무기로서, 보유만으로 해당 국가의 해군 군사력 등급이 달라진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합니다.

항공모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느 정도 크기일까요? 세계에서 가장 앞선 해군력과 항공모함 전단을 보유하고 있는 미 해군 항공모함을 예를 들어 살펴볼 텐데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공보관을 지낸 데이브 헥트 해군 중령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데이브 헥트 중령]

“조지 워싱턴호는 굉장히 강력한 함정입니다. F-18 슈퍼호넷 전투기와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또 전자교란기 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17층 건물 높이에 축구장 2개 길이인 조지 워싱턴호는 군용기 75대, 5천 5백 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인데요.

또 거대한 격납고와 함수에서 함미까지 평탄한 비행용 활주로 갑판으로 구성돼 있고, 원자로 2개를 갖추고 있어 따로 연료공급을 받지 않아도 무려 25년 동안이나 항해를 계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항공모함은 여러 척의 순양함, 구축함, 핵잠수함과 함께 전단으로 구성돼 운용되기 때문에 웬만한 나라의 전체 군사력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모함의 배경과 역사”

항공모함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1916년 영국 해군은 잘못 설계돼 쓸모없게 된 대형순양함을 설계 변경해, 정찰 임무가 가능하도록 정찰기를 탑재시켰는데요. 함포를 제거하고 항공 갑판을 설치해 최초의 진정한 항공모함이 탄생했습니다.  

이 시기를 전후해 미국과 일본에서도 항공모함이 만들어졌는데요. 공식적인 미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랭리는 1920년에 취역했는데 석탄선을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반면, 처음부터 항공모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배는 1922년에 취역한 일본의 호쇼였는데요, 영국의 허미스는 이보다 앞서 건조에 들어갔지만 1년 늦게 완성됐습니다.

항공모함과 항공모함을 이용한 전술이 크게 발전한 것은 2차 세계대전 때인데요. 특히 일본의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 부대의 진주만 기습과 이후 항공모함 전력을 이용한 미국의 반격전을 통해 기존 전투함은 해전사에서 부차적 존재로 인식되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또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 전쟁 역시 항공모함의 능력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주는 계기가 됐는데요. 여러 척의 미국 항공모함이 한국전쟁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북한에 의해 남한의 비행장이 모두 파괴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활주로를 갖춘 항공모함의 존재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각국의 보유 현황”

현재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중국, 인도, 프랑스, 브라질, 태국 등인데요. 취역 중인 총 19대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생산비용과 유지비용이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웬만한 경제력으로는 운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은 12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고 수리 중인 2척을 제외한 10척을 운용 중인데요, 최근 세계 최초의 핵항공모함이었던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이 임무를 마치고 55년만에 퇴역했습니다.

[녹취: 존 매케인 상원의원]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엔터프라이즈호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쿠바 봉쇄 작전에 참여했다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이야기 들어보셨는데요. 이 외에도 베트남전을 비롯한 수많은 전공을 세운 엔터프라이즈호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현재 미 항공모함의 주력은 배수량이 9만t이 넘는 니미츠급 대형 핵 항공모함으로 10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퇴역한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 그리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오는 2026년 취역을 목표로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1척이 건조 중입니다.

그리고 러시아와 프랑스가 각각 배수량 6만t의 쿠즈네초프와 4만t급의 샤를 드골을 1 척씩 운용 중인데요. 특히 프랑스는 미국 외에 유일하게 핵 추진 항공모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인빈시블급 경항공모함을 퇴역시키고 6만5천t급의 중형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최근 중국이 5만t급 중형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호를 건조 중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은 1~3만t급의 경항공모함인데다 운용능력이 크게 떨어져 주로 훈련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산둥호”

세계 주요 군사 강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은 특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항공모함 개발에 주력해왔습니다.

사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 제작한 항공모함을 들여와 개조한 랴오닝호가 있지만, 중국이 자체 기술로 제작하는 것은 이 산둥호가 처음인데요. 구소련의 쿠즈네초프급 항모를 본떠 만든 것으로 함교 높이 13층, 배수량 5만t급의 디젤 동력 항공모함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진수해 2019년에 시험 항해에 나설 예정인 산둥호는 남중국해에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또 다른 항모도 건조 중이어서 2025년까지 남, 북, 동해 함대가 각각 2척씩 총 6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바다 위의 항공 기지, 항공모함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