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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ABC] 경합주 (2) 경합주의 속성


지난 2012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경합 지역인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방문했다.
지난 2012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경합 지역인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방문했다.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진영은 승리를 위해 이른바 ‘경합주’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합주’는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 됐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경합주’ 두 번째 시간으로 ‘경합주의 속성’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대선 시기 모든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텍사스나 오클라호마주 경우 1980년 이후 한 번도 공화당 후보가 패한 적이 없었고,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경우는 민주당 후보 강세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많은 곳이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지지후보가 결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래서 미국 대선 결과는 몇몇 주에 의해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실은 대선 후보들의 정치자금 사용처를 통해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바락 오바마 후보 진영은 선거자금 가운데 99.6%를 오직 10개 주에서 사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밋 롬니 후보 모두 경합주를 집중적으로 방문했고, 다른 많은 지역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언론들은 이렇게 후보들이 집중하는 지역을 경합주로 소개하고, 경합주들은 대선 기간 많이 주목받습니다.

몇몇 학자는 미국 대선에서 시간이 갈수록 지역별로 ‘경합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몇몇 소수 지역에서 경합의 중요성을 높였습니다.

미 연방 선거위원회(FEC) 자료에 따르면 5% 이하 득표 차로 승자가 결정된 주의 수가 1992년부터 2012년까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2016년 선거에서 또다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합주를 논의할 때 또 유권자들의 정당일체감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런데 미국 유권자들의 정당일체감은 195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CNN’ 방송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권자 가운데 약 31%가 부동층이라고 밝혔습니다. 1950년대 미국 선거여론조사(ANES)에서 6%에서 9% 정도 유권자만이 부동층이라고 밝힌 것에 비하면 부동층이 상당히 많아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곧 대선에 있어 몇몇 지역에서 경합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가 같은 비율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부동층 유권자 지지가 선거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동층 유권자 표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경합주’ 두 번째 시간으로 ‘경합주의 속성’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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