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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ABC] 러스트 벨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의 제강공장.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의 제강공장.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선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진영은 승리를 위해 미국 전역에서 유세를 벌일 예정입니다. 특히 양 후보 진영은 이른바 ‘러스트 벨트’에서 승리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이 ‘러스트 벨트’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에서 ‘러스트 벨트(rust belt)’는 보통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시간, 일리노이, 그리고 위스콘신주 등을 가리킵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바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인디애나주를 제외한 러스트 벨트 지역 대부분에서 이겼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2016년 대선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는 러스트 벨트 가운데 일리노이주를 제외한 나머지 러스트 벨트에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후보 진영은 러스트 벨트에 많이 사는 저학력·저소득의 보수적인 백인 유권자들을 공략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러스트 벨트란 미국 제조업 경기가 전성기일 때 호황을 구가했지만, 사양화 길로 들어서면서 이제는 불황을 맞고 일자리가 줄어들어 ‘녹이 슬게 된 지대(rust belt)’를 일컫습니다.

이곳은 1870년대부터 100년간 제조업 호황기를 누렸지만, 높은 인건비와 노조 강세 등이 맞물리면서 1970년대부터 침체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후 해외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세계 공장을 자처하고 나선 데다, 미국에서 기술산업과 금융업 등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스트 벨트란 표현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이곳이 중요한 열쇠였기 때문입니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직격탄을 맞은 러스트 벨트 노동자들은 이해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 정책을 꺼내든 트럼프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러스트 벨트 지역은 서민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간주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이 투표함으로써 클린턴 후보가 패배한 결정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그래서 2020년 대선에서도 러스트 벨트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바이든 후보 모두 러스트 벨트 승리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러스트 벨트 6개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 수는 모두 95명입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러스트 벨트’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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