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민주 "경험 많은 베테랑" - 공화 "실패한 워싱턴 주류"…바이든 내각 인준 험난할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델라웨어 윌밍턴의 대통령직 인수위 본부에서 차기 국가안보팀 지명자와 임명자를 소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델라웨어 윌밍턴의 대통령직 인수위 본부에서 차기 국가안보팀 지명자와 임명자를 소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외교안보 내각 인선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험난한 상원 인준을 예고하는 대목인데,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내년 1월 초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화당 중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외교안보 분야 내각 인선에 대해, 높은 학력과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예의 바르고 질서 정연하게 미국의 후퇴를 관리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자신은 “ 미국의 위대함을 지지하고, 우리를 중국에 의존하게 만든 ‘정상’(normal)으로 돌아가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이 발표한 외교안보 내각 인선을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졸업생’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이들은 테러로 이어진 2011년 리비아 군사개입을 승인하고,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방관한 인사들이라는 주장입니다.

코튼 의원은 그러면서 “바이든의 민주당 드림팀은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고 워싱턴에서 오랫동안 일했지만, 자격증과 성과는 다른 것”이리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조시 하울리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이 발표한 외교안보 분야 내각 지명자들은 “기업주의자에 전쟁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국무장관에 지명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은 “이라크 침공 이후 끝없는 전쟁을 모두 지지했고, 지금은 대형 정보기술 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는 기업들이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루비오, 코튼, 하울리 의원은 모두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내각을 구성할 주요 인사들에 대한 상원 인준에 핵심적 역할을 할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소관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인선 발표에, 미국의 전통적 리더십을 복원할 경험 많은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발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밥 메넨데즈 미 민주당 상원의원.
밥 메넨데즈 미 민주당 상원의원.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이번 내각 인선 발표가 “전 세계에 희망과 미국의 가치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상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특히 블링컨 지명자의 경우 “국무부에 일관성과 공조, 기능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명한 정부 주요직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공식 임명돼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자체 검증을 거친 뒤 상원에 지명을 공식 통보하고, 소관 상임위의 청문회와 표결, 마지막으로 본회의 표결에서 과반이 넘는 51명 이상이 찬성해야 상원 인준 절차가 완료됩니다.

상원은 전통적으로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의 경우, 국가안보 관련 일부 주요 지명자에 한해 대통령 취임식에 앞선 인준 청문회 개최를 허용해 왔습니다.

실제로 이런 과정을 통해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존 켈린 전 국토안보장관에 대한 상원 인준은 2017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 완료됐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취임식 당일 직전 차기 내각의 일부 지명자 인준이 완료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화당 주요 상원의원들이 일찌감치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고 맥코넬 대표를 포함해 외교,군사위원장들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외교 안보 분야 내각 지명자의 상원 인준 완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회기 상원 다수당을 결정하는 내년 1월 5일의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은 다음 회기 상원에서 48석을 확보해 50석을 확보한 공화당에 두 석 뒤지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상원 결선에서 두 개의 의석을 모두 확보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캐스팅 보트를 활용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