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핫 앤드 쿨 카페'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핫 앤드 쿨 카페'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진행자) 대선 특집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함께하고 계십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 중에는 시민권을 획득해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탈북자들 역시 미국의 여느 유권자들처럼 각자 지지하는 후보가 다를 텐데요. 김현숙 기자가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라디오
미국 정착 탈북자들이 바라본 대선

[녹취: 존 김]
“저는 트럼프 대통령을 찍으려고 합니다. 신앙적으로 보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우리 자녀들, 후대를 생각하더라도 먼젓번 오바마 정부 때 동성연애자와 차별금지법이 통과돼서 우리 아이들 앞으로 장래에 많은 걱정이 남아있습니다. 이 문제들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 중부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존 김 목사는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했습니다. 자라나는 자녀들을 생각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미 남부 앨라배마주에 사는 테레사 김 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녹취: 테레사 김]
“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미국을 우선주의로 생각하시고 항상 뭐든지, 미국 경제를 우선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고 애국심도 높으신 거 같아서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지금 재난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문제를 생각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미 동부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앤드루 안 씨입니다. 

[녹취: 앤드루 안]
“몇십 년 동안 3대를 이어오면서 북한을 통치하는 지도자를 대화의 방법으로 세상의 밖으로 끌어내신 분이 트럼프 대통령이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DMZ(비무장지대)를 밟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습니다. 북한 문제에 있어 역대 대통령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전쟁이 아니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굉장히 저로서는 감동인 거죠.”

하지만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대니 리 씨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녹취: 대니 리]
“작년에 하노이에서 김정은과 만나는 모습을 보고 그분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일방적인 거고 작은 팩트(fact)거든요.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하겠다는 방안을 가지고 갔을 텐데 거기에 대해 팔로업(follow-up)된 게 없고, 또 코비드가 터지고 해서... 저는 큰 기대감을 두지 않았어요.”

30대 청년인 대니 리 씨는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대니 리]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비드 대응에 실패했고, 또 조 바이든은 전 오바마 대통령 때 부통령으로 일했었고요. 토론을 들어보면 경제적이나 코비드에 대한 계획이 있는 것 같아서 기대감이 커요.”

탈북자들 가운데는 이미 지난 대선에 참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탈북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미 동부 버지니아주에 사는 소피아 린 씨도 그중 한 명입니다. 

[녹취: 소피아 린]
“ 4년 전에 클래스에 다녔는데 학생들이 다 트럼프 안 찍는다는 거예요. 저 혼자 손을 들었어요. 20여 명 중에.. 왜 트럼프를 선택하느냐 해서 트럼프보다 나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길래 최선으로 찍을 사람이라고 했어요. 20여 명이 눈총을 줬지만 결국 트럼프가 돼서 너무 좋았어요.”

자신이 원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행복했다는 소피아 씨처럼, 탈북자들은 자신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다는 점에서 미국 대선은 북한의 선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했습니다. 

[녹취: 존 김]
“북한에서는 선거가 있어도 자유스러운 선거를 못 하거든요? 눈치를 보면서 억지로 하는 선거 투표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안 그렇지 않습니까? 내가 하고픈 대로 자유롭게 하는 나라 아닙니까. 그러니까 너무 중요한 것이죠, 자유롭게 투표하는 것. 그래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 탈북자들은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바람을 갖고 있었는데요.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서 위치를 견고히 해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녹취: 테레사 김]
“미국이 전 세계를 살리는 으뜸가는 미국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중국과 무역전쟁도 하고 있는데, 미국이 우선적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그런 나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자유화에도 영향을 주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녹취: 앤드루 안]
“북한 문제를 전쟁이 아닌 대화의 방법으로, 북한을 자유민주주의 국가, 개방적인 나라로 끌어내고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미국 내 탈북자들의 목소리, 김현숙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