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거가 다음 날인 4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했다.
미국 선거가 다음 날인 4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했다.

미국 대선 투표가 끝났지만 개표가 지연되면서 어떤 후보도 승리를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로 알려진 곳 대부분에서 우위를 보이거나 승리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대선 결과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3일 실시된 미 대선 투표 결과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승자를 확정하지 못한 채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각까지 23개 주에서 승리해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개 주 승리로 224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했지만, 두 후보 모두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중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경합주에서 승리하거나 사실상 앞서면서, 전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양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경합주로 불리는 `선벨트’ 3개 주 중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확정했고, 개표가 약 90% 이상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앞선 상태입니다. 

그밖에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중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합주 중에선 애리조나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고, 개표 초반부터 뒤지던 위스콘신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지른 상황이지만 나머지 주들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주들 중 일부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특히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 분까지 개표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주의 개표 상황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의 최종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정을 넘긴 시각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크게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다만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별도의 행사에서 이번 선거를 “성공”으로 평가하면서도, 개표 상황 지연으로 자신의 승리가 확정되지 못한 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were getting ready for a big celebration. We were winning everything, and all of a sudden it was just called off. The results have been phenomenal. And we are getting ready, I mean literally, we were just all set to get outside and just celebrate something that was so beautiful, so good. Such a vote, such a success.”

성대한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모든 것을 이기고 있었지만 갑자기 취소됐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가 경이롭다면서, 우리는 밖으로 나가 매우 아름답고 좋은 일에 대해 축하할 것이었다고 말한 뒤, 이번 투표는 “성공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 다음날인 4일 새벽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델라웨어에서 지지자들에게 여전히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 “We believe we're on track to win this election. We knew because of the unprecedented early vote and the mail-in vote that it’s gonna take a while. We're gonna have to be patient. Until we, the hard work of tallying votes is finished, and it ain't over till every vote is counted, every ballot is counted.”

이번 선거에서 승리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은 전례 없는 조기투표와 우편투표 개표에 시간이 걸릴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모든 개표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두 후보가 개표 상황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리면서 이번 대선 결과가 혼돈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선거로 과열된 각 후보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나 폭력 사태 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미 주요 도시들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찰력이 배치됐으며, 총 16개 주에는 약 3천600명에 달하는 주방위군이 투입돼 소요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