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가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발표한 연례보고서 중 북한의 결핵 실태와 WHO의 올해 대북 지원 계획 등에 대해 조은정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2010년에 북한의 인구 대비 결핵환자 비율과 사망률이 전년에 비해 줄었는데요. 최근 들어 계속 줄고 있는 추세입니까?

답) 예. 인구 대비 결핵환자 비율과 사망률 모두 2005년 이후 계속 줄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급증한 뒤에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데요. WHO 동남아 본부의 결핵 고문인 쿠르시드 알람 하이더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1990년대 중반 북한은 많은 자연재해로 심각한 기아가 발생하고 사회경제학적 수준이 떨어지면서 결핵환자도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은 “보다 많은 결핵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꾸준한 노력의 결과 유병률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환자 진단률이 많이 높아졌습니까?

답) WHO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몇 년간 결핵환자 진단과 치료에서 국제적인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왔는데요. 2009년 진단률은 93%, 2010년에는 101%에 달했습니다. WHO는 2007년 북한이 WHO와 함께 전국적인 결핵 실태조사, 연간 결핵감염 위험률 ARTI조사를 실시한 이후 결핵환자를 발견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치료 성공률은 2001년 이후 85%를 유지하다가 2009년에는 90%를 넘어섰습니다.

문) 여러 가지 치료약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 결핵이 북한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비정부기구들이 지적하고 있는데요. WHO가 전하는 실태는 어떻습니까?

답) 현재 북한 내 다제내성 환자 수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는 실정입니다. WHO 평양사무소장인 요나스 테게뉴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WHO 추산법에 따르면 북한의 새로운 결핵환자 중 2.2%, 결핵 재치료 환자 중 14.7%가 다제내성 결핵 환자”라며 “따라서 북한에 3천 명의 다제내성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아직까지 북한에서는 한번도 다제내성 결핵 실태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지 않았었죠?

답) 예. 당초 북한 보건성은 WHO의 기술 지원을 받아 지난 해나 올해에 약제내성률 실태조사(Drug Resistance Survey: DRS)를 실시할 계획이었다고 테게뉴 박사는 밝혔습니다. 현재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보건성은 북한 최초의 국가결핵표준실험실이 미생물 배양과 약제감수성 검사에 대한 국제인증을 받은 뒤에야 약제내성률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테게뉴 박사는 전했습니다.

문) 북한의 국가결핵표준실험실은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스탠포드대학의 지원으로 지난 2010년 10월 문을 열었죠? 저희가 관련 보도를 자주 했었는데요.

답) 예. WHO는 이 실험실이 생기면서 결핵 진단의 정확도가 50% 높아지고, 약제 내성률과 약제 처방에 대한 연구가 진전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HO는 국가결핵표준실험실에 기술적 지원을 하는 한편, 다양한 필수 실험기구들을 기부했습니다.

문) 다제내성 결핵 조사는 현재 구상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북한에서 전국적인 결핵 실태조사가 실시된 지 5년이 되지 않았습니까? 관련 계획은 없나요?

답)  WHO 평양사무소장인 요나스 테게뉴 박사는 북한에서 2007년에 실시됐던 연간 결핵감염 위험률 ARTI조사를 다시 실시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WHO는 북한에서 결핵 유병률 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권한다고 하는데요. 예산상의 문제로 현재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사실 북한에서 결핵환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이는데요. WHO의 관련 통계들은 추정치 아닙니까?

답) 그렇죠. WHO는 ‘동남아시아 결핵 통제 2012’ 보고서에서 2000년 이래 북한의 결핵 유병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커서 추정치를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결핵 관련 추정치는 최신 정보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세계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대책기금 GFATM이 2010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북한의 결핵 퇴치 사업에 2천3백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답) 테게뉴 박사는 도말양성반응 환자들의 진단률과 치료율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지난 해에 100개의 현미경과 시약들이 북한에 지원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결핵약이 제공됐다고 전했습니다. 기금 지원은 오는 7월에 종료되는데요, 추가 지원을 위해 북한이 4월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테게뉴 박사는 전했습니다.

문) WHO가 올해 북한에서 결핵 퇴치를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까?

답) 북한의 결핵 퇴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원조 기구들과 유대를 강화하고요. 현미경 진단 시설을 확대하며, 국가결핵 표준실험실의 국제인증 취득을 돕고 약제내성률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