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캘리포니아의 한 사립대학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지역 경선이 현재 워싱턴 DC 등 3곳에서 동시에 치러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북미주 정상회의 결과와 반 소수계 우대법의 합헌 판결, 인도 뭄바이 테러범 현상 수배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에서 2일 총기 난사 사건으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죠?

답) 사건이 발생한 것은 미 서부 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 33분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이코스 신학대학 교정이었습니다. 용의자는 한국계 미국인 43살 고원일 씨인데요. 고씨는 권총을 들고 이 대학의 한 강의실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이로 인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대학생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드보라 리 대학생] “The first time when I heard it, I thought it was fireworks…”

이 학교 학생인 드보라 이양은, 처음에 총소리를 들었을 때 누군가 폭죽을 터트렸거나 장난을 한 것인줄 알았지만 곧이어 비명 소리가 들렸고 수업중이던 교수가 바깥 상황을 살펴보더니 ‘누군가 권총을 들었다, 빨리 도망치라’고 해서 모두들 강의실을 우르르 빠져나왔다는 것입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나고, 범인은 도주한 뒤였습니다. 오클랜드 현지의 하워드 조던 경찰서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하워드 조던 오클랜드 경찰서장] “There were several people hiding in locked buildings…”

조던 경찰서장은, 처음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문이 잠긴 건물 안에 안에 몇 명의 사람들이 숨어 있었고 공포에 질린 모습을 한 이들 가운데 일부 부상을 입어서 곧바로 후송했다는 얘기입니다.

문) 그래도 달아난 용의자가 곧바로 붙잡혔군요?

답) 그렇습니다. 경찰청 특수기동대까지 출동해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수색을 벌였는데요. 마침 이 대학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 상가밀집지역에서 용의자 고씨를 찾아냈습니다. 사건 당시 범인이 카키색 복장에 회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경찰은 현재 고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문) 경찰이 좀 전에 기자회견을 했다고요?

답) 오클랜드 경찰서장이 기자들에게 사건 개요와 수사 상황 등을 간단히 설명했는데요. 용의자 고씨는 처음 대학을 찾아가 여성 교직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자리에 없자 학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총기를 난사했다는 설명인데요. 고씨는 이 대학 준간호과정에 등록해서 수업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3개월전에 학업을 포기하고 맙니다. 경찰은 일단 고씨가 지난해 11월 학교 측으로부터 재적을 당했던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학교 측과 등록금 환불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고씨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급우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등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래서 그런지 일부 학생을 직접 겨냥해 총기를 발사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고씨는 범행 당시 강의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부 조준 사격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간호대학 강의실에 있던 당시 학생들은 고씨와 함께 수업을 받았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특정인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용의자 고씨에 대해서는 좀 알려진 게 있습니까?

답) 용의자 고씨의 국적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 총영사관 측은 고씨가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지만 현지 경찰은 그가 한국 국적을 가진 영주권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소 특이한 점은 그의 어머니와 형 등 직계 가족들이 지난해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씨는 또 캘리포니아에 살기 이전에 버지니아주에 거주했었는데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아파트에서 쫓겨나고 세금 체납액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 사건이 발생한 오이코스 대학은 어떤 곳입니까?

답) 오이코스대학은 지난 2004년에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김종인 목사가 설립한 개신교 신학 중심의 사립대학입니다. 김 목사는 현재 이 대학의 총장으로 재직 중인데요. 이 대학은 신학과를 비롯해서, 음악, 간호학, 동양의학 등의 학과가 개설돼 있고, ESL이라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수와 교직원은 40여명이고요. 재학생 수는 100명 안팎으로 적은 규모의 대학입니다. 하지만 이 대학에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인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예비선거가 현재 이곳 워싱턴DC를 포함해서 3곳에서 치러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통상 화요일에 경선이 치러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지에서는 아직 3일인 화요일에 워싱턴DC와 메릴랜드주, 또 위스콘신주에서 동시에 공화당 예비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원들 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사전에 등록을 마친 유권자들이 참여고 있습니다. 결과는 저녁 8시 이후에나 집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3곳 모두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요?

답) 사전 여론조사 결과 위스콘신주는 물론이고요. DC와 메릴랜드주 모두 미트 롬니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롬니는 대통령 후보자 지명 대의원수의 절반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판세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자 롬니 후보는 전날까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정책 등을 비난한 반면, 경쟁 후보들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이렇게 세 나라 정상들이 2일 ‘북미 3개국 정상회의’를 가졌군요?

답)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했습니다. 지난 2009년 이후 3년 만에 북미 3개국 정상회의를 개최된 것인데요. 목적은 역시 북미 국가들끼리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마련된 것입니다. 또 오는 14일에는 콜롬비아에서 제6차 미주 기구 정상회의가 개최되는데요. 이를 준비하기 위한 성격도 있었습니다.

문)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어떤 현안들이 논의됐습니까?

답) 크게 경제와 안보, 기후변화에 관한 의제들이 다뤄졌습니다. 정상회의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별 무역 장벽을 허물고 수출을 늘려 많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e are doing everything we can to speed up the recovery…”

오바마 대통령은 3개국 정상들이 각국이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무역에 힘쓰기 위해 수출을 늘리기로 했고 현재도 북미 국가들 간의 교역량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또 멕시코의 마약 범죄 소통에도 3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죠?

답) 그렇습니다. 앞서 북미 3개국 국방장관회의를 통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었는데요. 멕시코의 마약 조직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3개국이 본격적인 공조에 나섭니다. 멕시코에서는 그간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국민 15만명이 희생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미국은 이미 이를 위해 16억 달러를 멕시코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 각 주에서는 이른바 소수계 우대정책을 펴는 곳이 많은데, 이에 제동을 걸 만한 판결이 나왔죠?

답) 그렇습니다. 주립대학 입시나 주정부 고용 과정에서 소수계를 우대하는 정책을 펴는 주들이 적지 않은데요. 얼마전에는 이 같은 소수계 우대정책이 백인이나 기득권층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란과 함께 이에 반하는 주민법이 캘리포니아에서 발효가 됐었습니다. 이 문제는 위헌 심판 소송으로 비화됐는데요. 이번에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이 주민법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습니다.

문) 소수계나 인권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답) 소수계와 인권단체들은 이번 판결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잘못된 판결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한번 더 기다리겠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항소법원 측은 1990년대에 이미 소수계 우대정책을 금지하도록 하는 판례가 있었다며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인종이나 성별 등에 차별이나 역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어느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특정 계층이 우대받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지난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사건 용의자에 대해 미국 정부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군요?

답) 인도 뭄바이 테러 사건은 당시 타지마할 호텔 폭발로 166명이 희생된 최악의 테러 사건인데요. 당시 테러의 주모자는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쉬카르 에 타이바’를 창설한 하피즈 사이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 용의자 사이드에 대해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문) 그런데 그 용의자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용의자 사이드는 파키스탄에서 대중연설을 행하고, TV 토크쇼에도 출연하는 등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인도와의 영토 분쟁 과정에서 이 조직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정부는 또 이 조직의 2인자인 하피즈 압둘 라흐만 마키에 대해서도 200만달러의 현상금을 동시에 내걸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