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대응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의 시각을 최원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29일 ‘전쟁 행위를 무시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과 미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아직 어뢰 파편과 같은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문제는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나 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 모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묘안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보복은 한반도에 전쟁을 야기할 위험이 있고, 유엔 안보리를 통한 추가 대북 제재는 중국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한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는 북한이 이미 대외 무역의 70%를 의존하는 중국에 더 의존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인을 저지르고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라며 김정일은 이런 것 까지도 모두 계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뉴욕 타임스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중국을 방문하지만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신문은 베이징 대학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은 이 문제에 신중할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이래 전임 대통령들이 취해왔던 대북 햇볕 정책을 단계적으로 철회했으며 그에 따라 북한이 중국의 경제권에 들어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과거 미 국무부에서 한국 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포드 대학 아시아태평양 연구소 부소장도 ‘중국은 현상 유지를 바라며 한반도의 불안정을 피하고 싶어한다’며 중국은 북한과의 교역 확대가 북한의 붕괴를 막아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이 천안함 사건에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대북 부특사를 역임한 크리스티안 휘튼씨는 29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안보 전략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휘튼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사건 대응과 관련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휘튼씨는 해결책은 북한에 군사적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안보 전략을 새로 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휘튼씨는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휘튼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김정일 정권에 대한 공통의 공감대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