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오늘 (27일)로 57주년을 맞았지만 천안함 사태로 인해 한반도에선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명명된 대규모 미-한연합군사훈련이 한국의 동해에서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연일 핵 억지력을 행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7주년을 맞았지만 한반도 정세는 천안함 사태로 인해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터 샤프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5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의 천안함 도발이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샤프 사령관은 “유엔 사령관으로서 북한이 정전협정을 준수하고 모든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천안함 사태와 같은 기습도발 행위는 북한의 수많은 도발의 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샤프 사령관은 또 “독재자는 평화를 영원히 중단시킬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북한의 도발행위를 억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도 연일 핵 억지력 행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은 26일 정전협정 체결 57주년을 맞아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 연설에서 “미국의 가중되는 핵 위협에 대처해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핵 억지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천안함 사태 진상을 밝히기 위한 조치도 취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입니다.

“필요한 임의식의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는 것과, 천안함 진상을 낱낱이 밝히기 위한 모든 조치들을 끝까지 취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현재진행 중인 미-한 연합훈련과 얼마 전 열린 미-한 외교.국방장관 간 회담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적들의 억제력 과시에 선군으로 다져진 더 크고 더 무서운 억제력으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측은 하지만 ‘새로운 방법의 핵 억지력’이나 ‘더 큰 억지력’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불굴의 의지’라는 이름으로 동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한 연합훈련은 27일 사흘째를 맞아 어뢰를 실제 발사하는 등의 강도높은 대잠수함 공격훈련을 벌였습니다.

한미연합사와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물속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천안함을 공격한 것과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탐지된 잠수함을 격침하는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위함과 초계함에서 폭뢰를 투하하고 특히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에서 적 잠수함 출몰을 가상해 한국산 어뢰 ‘청상어’를 발사했습니다.

이와 함께 동해 상공에서 편대비행훈련을 하는 F-15K, F-18 호넷 등 두 나라 전투기들은 경기도의 승진훈련장으로 날아가 폭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