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한국, 일본의 군사 공조체제가 더욱 긴밀해졌다고 미국 국방부의 월러스 그렉슨 차관보가 밝혔습니다. 그렉슨 차관보는 북한이 또다시 도발 행위를 벌여 군사적 대응이 필요할 경우 일본 정부는 자국 내 기지 사용을 미국에 허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미 하원 청문회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미국 연방 하원의 군사위원회는 27일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출석한 가운데 일본의 최근 안보 상황에 관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월러스 그렉슨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천안함 사태가 미국과 일본 두 나라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고 말했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과 중국이 오키나와 인근 해역에 대규모 전단을 배치한 사실을 통해 일본 국민들은 오키나와 주둔 미군이 중요한 전쟁 억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이 또다시 도발 행위를 벌여 군사적 대응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일본 정부는 미국에 자국 내 기지 이용을  허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그렉슨 차관보는 밝혔습니다. 그렉슨 차관보는 일본 정부가 주일미군 기지 이전과 재배치에 관한 미국과의 합의를 아직 완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기지를 이용한 대북 군사 조치가 가능하겠냐는 하워드 맥케언 공화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그렉슨 차관보는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의 대북 공조체제도 지난 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이어 올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세 나라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이 내포한 위험에 대해 공통된 시각과 이해를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연합전선을 형성해왔다는 겁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미국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일본과도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현재 동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일본과의 협력이 있었다며, 이번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의 해상전력이 일본 기지에서 전개된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사일 방어체제도 미국과 일본의 주요 군사협력 분야로 꼽혔습니다.

그렉슨 국방부 차관보는 일본이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 4척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했고, 지상 미사일 방어체제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PAC-3로 향상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그렉슨 차관보는 또 미국과 일본은 최근 요격미사일 SM-3의 공동 개발을 마쳤으며 이는 전세계에 배치될 해상과 지상 미사일 방어체제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