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늘 치러졌습니다. 아직 승패의 윤곽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여야간 근소한 차이의 승부가 예상됩니다. 캐나다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스코필드 박사의 추모식이 내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립니다. 오늘(11일) 한국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서울 김환용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환용 기자! 네, 서울입니다.

문)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마감됐죠? 현재 결과가 나왔나요?

답) 네 19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이 오늘 전국에서 실시됐습니다. 오후 6시에 투표는 마감을 했구요, 지금은 한창 개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각 방송사들은 투표 마감 직후 출구예측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처럼 출구조사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민주통합당 사이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결과가 나왔습니다. KBS는 양당의 예상 의석수를 똑같이 131~147석 사이로 내다봤습니다. MBC는 새누리 130~153석 민주통합당 128~148석 사이로 새누리당이 아주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KBS는 진보 성향이 강한 야당인 통합진보당의 예상 의석수를 12~28석로 내다봤습니다.

워낙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승패의 주요 변수로 관심을 끌었던 투표율은 18대 총선보다 8.1% 포인트 높은 54.2%로 잠정집계됐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습니다.

투표율은 전국에 산발적으로 내리던 비가 오전에 대부분 그치면서 오전에 비해 오후 들어 상승폭을 높였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초접전 지역이 50곳에서 많게는 70곳이나 돼 상당수 지역구 당락 결과와 정당 간 승부도 자정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투표일 주요 정당 대표들이 유권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를 했죠?

답) 네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은 대구 달성군 화원고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유권자들에게 미래를 보고 투표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박위원장은 “누가 약속과 신뢰를 더 잘 지킬 것인가를 보고 국민들이 판단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도 오늘 오전 8시쯤 서울 마포구 상암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가 삶을 결정하고 가족의 행복을 결정하고 또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모두 나와 투표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회를 갖자”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문) 투표 인증샷이라는 게 새로운 선거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긴가요?

답) 네, 투표 인증샷이란 트위터나 페이스 북 등 SNS를 통한 일종의 인터넷 투표 독려 행위인데요, 좀 더 쉽게 설명드리면 자신이 투표했다는 사실을 투표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이를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려는 겁니다.

이번 선거부터 한국에선 선거기간 내내 상시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법으로 보장됐는데요, 다만 투표 당일 이뤄지는 투표 인증샷에는 지지 정당의 기호를 연상시키는 손가락 모양 등을 일절 표현해선 안됩니다.

투표 인증샷에는 정치인은 물론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이나 문인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정치인 가운데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그리고 정동영, 강기갑, 권영진 등 여야 후보들이 그리고 가수 이효리, 방송인 김제동, 김미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양준혁 씨 등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인증샷을 올려 놓았습니다.

문) 한국에선 직장에서 업무와 관련해 생긴 질병에 대해선 이를 산업재해로 인정해 해당 근로자에게 치료비와 급여 손실분 등을 보상해주는데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희귀병이 생긴 근로자들이 산업재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암이나 희귀병에 걸린 근로자에게 처음으로 산업재해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삼성전자 기흥과 온양반도체 공장에서 5년 5개월동안 일한 김모씨는 지난 1999년 퇴사한 뒤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요, 이는 혈액암의 일종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 김씨가 공장에서 일하면서 발암성 물질에 노출돼 악성 빈혈 등의 병을 얻었다며 낸 산업재해 승인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김 씨는 확진 이후 치료비 전액과 취업을 못한 기간의 급여 손실 가운데 70%를 받게 됩니다.

이번 판정은 특히 같은 공장에서 일하다 각종 암이나 루게릭 병 같은 희귀병에 걸린 22명의 근로자 가운데 13건이 소송 또는 근로복지공단측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노동계는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런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해 산재 승인의 길이 열린 데 적지 않은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문) 혹시 청취자들 가운데 석호필이라는 이름을 아는 분들이 계실 지 모르겠는데요, 이 사람에 대한 추모기념식과 출판 헌정식이 국립현충원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석호필은 캐나다 국적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이름입니다. 스코필드 박사는 지난 1916년 선교사로 한국에 와 3.1운동이 일어나기 전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인 이갑성의 독립만세 현장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독립운동을 옆에서 도왔습니다.

특히 1919년 4월15일 일어난 제암리 주민 집단 학살 사건 때는 현장 사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캐나다에 돌아가서도 외국 언론사에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기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1958년부턴 아예 한국에 정착해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연세대 의대 등에서 세균학을 강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런 스코필드 박사의 공훈을 기려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했고 1970년 4월 별세하자 국립서울현충원에 고인의 시신을 모셨습니다.

그런 스코필드 박사의 42주기가 바로 내일인데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추모식과 자료집 출판 헌정식이 국립서울현충원과 서울대 수의과 대학에서 내일 잇따라 열립니다.

행사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류판동 서울대 수의과대학장,칼튼 가일 캐나다 온타리오 수의과대 명예 교수 등이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