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갈등을 빚어온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강행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정면 충돌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4월11일 국회의원 선거 공천 결과로 여야 각 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고 신당 창당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7일) 한국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서울 김환용기자로부터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정부가 제주도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 속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면서 공사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제주도 서귀포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선 오전과 오후 수 차례에 걸쳐 잇따라 발파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공사현장에는 경찰 병력 천여명이 출입을 막았고 공사현장 정문에는 이를 반대하는 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집결해 있었는데요, 반대집회를 하거나 공사현장에 들어가려 한 일부 주민과 시민활동가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제주도와 현지 주민들이 의견 수렴절차 무시와 환경훼손 등 기지 건설에 따른 부작용 등을 이유로 반대해왔구요, 정부는 한국 전체 교역 물동량의 99%가 통과하는 남방해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필수시설이라며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었습니다.

앵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정면 충돌하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발파 작업은 경찰과 주민들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우근민 제주지사가 군 측에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직후 이뤄졌는데요, 우 지사는 발파작업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긴급회의를 열어 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대한 정지 명령을 내리기로 하고 오늘 오전 해군참모총장에게 사전 예고 공문을 팩스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공사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입장자료를 통해 “제주도에서 공사정지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왔지만 공사는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우 지사가 공사정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통보해 오면 국토해양부와 협조해 이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여야가 4월11일 총선을 위한 추가 공천 발표가 있었는데요, 공천 후유증이 깊어지고 있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오늘 3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지금까지 이명박 대통령 세력인 이른바 친이계가 대거 탈락한 데 반해 오늘 발표에선 현 정부의 핵심 관료 출신 등이 다수 포함돼 친이계 반발을 의식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가 현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서 공천을 땄구요, 박선규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 그리고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인 권성동 의원도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 사천 남해 하동에서 공천에 탈락한 이방호 전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세력인 이른바 친박계가 대거 탈락했던 지난 18대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공천 작업을 사실상 지휘한 인물입니다.

또 강원도 춘천의 재선의원인 허천 의원도 오늘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발표했습니다.

앵커: 공천 탈락한 친이계 인사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여권의 초미의 관심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천 탈락에 불복해 이미탈당을 선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은 오늘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누리당 친이계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적어도 20~30명 명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탈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야당 쪽 낙천자들과의 신당 창당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호남권 민주계 인사들을 염두에 둔 말인데요, 김 전 부소장은 “여당의 낙천자들 사이에서 외연의 폭을 야당과 같이 넓히자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야당의 호남권 낙천자들도 그런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민주통합당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주통합당은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휩싸인 가운데 당 지지도도 크게 떨어져 비상이 걸렸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선 이른바 호남권 민주계 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세력인 이른바 친노와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의 486 등 특정 세력이 공천을 나눠 먹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구요, 또 임종석 사무총장 등 비리 연루자 공천에 대한 당내 갈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전.현직 의원들을 재활용하는 수준의 공천 결과가 인적 쇄신이라는 국민의 요구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옛 민주당과 시민사회 한국노총 등이 결합한 통합정당으로 출범한 이후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역전할 때만 해도 국회 과반의석을 낙관할 정도로 유리한 분위기였는데요, 공천 갈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유권자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율은 36.3%로 새누리당과 같았습니다. 통합 후인 지난 1월 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줄곧 앞서다가 다시 경합 상태가 된 것입니다.

앵커: 강원도가 남북 관계가 좋아질 때를 대비해 통일 농산물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는 소식이 있는데 어떤 이야긴가요?

기자: 네, 강원도는 올해 휴전선 접경지역에 옥수수와 감자 시범단지를 조성해 이른바 통일 농산물로 집중 육성키로 했습니다.

강원도 농업기술원 옥수수시험장은 최근 남북교류 중단으로 지역경제에 타격을 받고 있는 고성군 4개 지역에 찰옥수수 시범단지 10헥트아르를 조성해 현지 적응시험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옥수수 시험장은 이곳의 찰옥수수를 통일 옥수수 등의 특화상품으로 개발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이를 북한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강원도 농업기술원 산하 특화작물시험장도 금강산과 가까운 고성군 민간인 출입통제선 지역에 통일감자 적응성 검정 사업을 추진합니다.

이 감자는 1년에 한 번 생산하는 일반 감자와는 달리 연간 두 번 생산이 가능하도록 자체 개발한 ‘미백’이라는 품종입니다.

특화작물시험장측도 이를 금강산 감자나 통일감자 등의 브랜드로 육성해 훗날 남북교류가 진전되면 북한 지원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