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주 뉴욕에서 열린 한반도 세미나에서 ‘새 지도자의 뜻’이라며 ‘미-북 관계 정상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외무성의 리용호 부상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최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세미나에서 미-북 관계가 정상화 될 경우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국 연세대 문정인 교수가 말했습니다.

[녹취: 문정인 연세대 교수] “북한 인사 주장은 이랬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외교관계를 정상화 하거나 제재를 푸는, 순차적 접근을 하자고 했는데 지난 10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큰 나라가 먼저 파격적으로 포용정책을 하면 자기도 비핵화를 할 수 있다.”

특히 북한 측 인사들은 미-북 관계 정상화가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뜻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문 교수는 전했습니다.

[녹취: 문정인 연세대 교수] “과거 세대와는 달리 우리의 새로운 지도자는 미국과 싸움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지도자는 미국과의 평화를 원합니다. 이게 문자 그대로 북측이 가져온 메시지인데…”

북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미국 측 인사들은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으면 먼저 비핵화부터 이행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문 교수는 말했습니다.

[녹취: 문정인 연세대 교수] “미국 측 고위 정치인의 답변은, 북한이 좀더 다른 행보를 보여라. 북한의 과거 트랙 레코드를 보자, 북한이9.19 성명을 통해 핵을 갖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두 차례 핵실험하고 미사일 발사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북한이 좀더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면 좋겠다.”

미국 측 참석자들은 구체적으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비롯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문 교수는 전했습니다.

[녹취: 문정인 연세대 교수] “우선 당장 북한이 NPT에 복귀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 또 다른 미국 분은 북한이 그동안 비핵화에 구체적인 행보를 보여라. 지금까지 북한은 비핵화를 약속하고는 이를 무력화 시켰는데, 좀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하라는 것이 미국 측의 메시지예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이번 세미나가 상당히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그레그 전 대사] “I HAVE DEALING WITH NORTH KOREA…”

이번 세미나가 지난 10년간 자신이 참석한 그 어떤 한반도 관련  세미나보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으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이어 그레그 전 대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2.29 합의 이후 미국과 북한이 어떤 순서에 따라 문제를 풀어갈지에 대해 활발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 이래 북한의 비핵화와 양국 관계 정상화를 맞바꾸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번번히 무산됐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 정부 당국자가 참석하지 않았다”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WE HAVE NO OFFICIAL REPRESENTATION…”

이번 세미나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미국의 시라큐스대학교 맥스웰 행정대학원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등 5개 민간단체 공동주최로 열렸습니다.

세미나에는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외교정책전국 위원회 (NCAFP) 도널드 자고리아 수석 부회장,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한국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