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부터 떠 내려온 목함지뢰가 한국에서 12일째 계속 발견돼 11일 현재 126발이나 수거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전례 없이 많은 수의 지뢰가 나오고 있어 북한의 고의성 여부를 파악 중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서 지난 달 30일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북한 목함지뢰가 11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발견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1일에도 임진강 지류인 사미천에서 3발 그리고 강화도 인근 교동도에서 4발 등 7발이 모두 빈 상자인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지난 달 30일 강화군 서도면의 주문도에서 낚시꾼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8일만 제외하고는 12일 동안 모두 126발의 북한 목함지뢰가 발견됐습니다.

수거된 목함지뢰 가운데 77발은 빈 상자였고 49발은 실제 폭약이 담긴 지뢰였습니다. 특히 지난달 31일 경기도 연천에서 이 지뢰가 터져 한국 국민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과 국방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량으로 북한의 목함지뢰가 발견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차두현 박사입니다.

“지금 이렇게 대량으로 떠 내려와서 인명피해가 나는 사례는 별로 없어요, 그동안 없었구요”

한국 군 당국은 그동안 북측 임진강 상류지역에 내린 폭우로 목함지뢰가 떠 내려 온 것으로 추정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이번보다 더 많은 비가 군사분계선 인근 북측 지역에 쏟아졌을 때도 이처럼 많은 지뢰가 떠 내려오진 않았었습니다.

군 당국은 이 때문에 북한이 목함지뢰를 고의로 흘려 보냈을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분석 중입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전례 없이 많은 지뢰가 나오고 있어 북한의 고의성을 포함해 다각도로 이유를 분석 중”이라며 “하지만 북한의 고의로 단정할 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강우로 인한 유실로 추정을 했었는데 언론 등에서 새로운 견해로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에 상황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 9일 해안포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발사한 것과 연결 지어 이 또한 북한의 고의적 도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뢰를 고의로 흘려 보낼 경우 빚어질 국제사회로부터의 비난과 한국 국민의 대북 여론 악화 등을 북한이 원치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고의일 가능성이 적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