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머물던 탈북 벌목공 8 명이 최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외에도 32 명의 벌목공들이 아직 러시아에 남아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에 머물며 한국행을 기다리던 탈북 벌목공 8 명이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지난 11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한국행을 도운 김희태 북한인권선교회 회장은 2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이번에 한국에 온 벌목공들은 최대 2년 간 한국행을 기다려온 사람들로 지난 11일과 13일에 각각 4 명씩 입국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희태 북한인권선교회 회장] “1년 8개월에서 2년 되신 분들이 다 들어왔고요. 1년6개월에서 1년7개월 되신 분들은 13일에 4 명이 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현재 체류하는 32 명 중에는 1년4개월이 가장 오래되신 분이고 최근에 8개월 되신 분 이렇게 구성되고 있고요.”

김 회장은 그러면서 지난 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러 이후 벌목공들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태도가 강경해지면서 이들을 입국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희태 북한인권선교회장] “작년 8월 전까지만 해도 보통 6~8 개월 정도 머물면 한국으로 입국하는 것이 전례였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작년 8월에 오고 간 이후부터는 한 명도 출국 허가가 내려지지 않아서 한국에 오지 못했고요. 그 이후에 들어온 12 명의 벌목공들은 아예 난민 판정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 벌목공 8 명은 현재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합동심문조사소에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이들 8 명을 포함한 40 명의 탈북 벌목공들이 유엔 난민기구가 운영하는 러시아 안전가옥에서 생활했으며 그 중에는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희태 북한인권선교회장] “40명 중 일부는 제가 직접 구출해서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에 담을 넘겨서 진입을 시켰던 사람들이 있고요. 또 다른 일부는 모스크바에 있는 한국 선교사님한테 도움을 청해서 한국 선교사님이 유엔 HCR에 직접 가서 면담을 통해 난민으로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고요. 최근에 러시아 벌목장이 폐쇄가 되면서 그 분들이 갈 곳이 없어서 헤매다가…”

김 회장은 벌목공들을 감시하는 현지 북한 관리자들의 극심한 횡포 때문에 벌목공들의 이탈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희태 북한인권선교회 회장] “러시아에만 넘어오면 벌목장에서 일해서 돈을 많이 벌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왔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까 많은 수익을 받지만 그 수익의 대부분은 북한 관리들이 뺏어가고 북한 관리들은 또 그걸 가지고 부정축적도 하고 일부는 북한 정권에 송금하는 그런 형태가 되다 보니까 거기에 많은 불만을 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벌목장을 이탈하는 벌목공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회장은 나머지 32 명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녹취: 김희태 북한인권선교회 회장] “한국대사관이나 외국 공관에 진입한 탈북 벌목공들은 러시아 외교부에게 출국 허가를 받아서 가고자 하는 나라에서 입국 허가를 받아서 가는 것이 한 방법이고, 하나는 유엔 난민기구가 모스크바에 있기 때문에 난민 신청을 해서 판정을 받아서 국제법에 의한 난민 절차를 받아서 원하는 나라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김 회장은 그러면서 32 명의 벌목공들이 모두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유럽의 핀란드와 네덜란드를 통해 난민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