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경수로가 진척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민간 연구소가 밝혔습니다. 지난 달 초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한 것인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과 북한이 핵 합의를 이룬 가운데 북한 영변의 경수로 공사가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이는 위성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5일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인공위성 기업인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2월 3일 촬영한 이 사진은 영변에 건설 중인 경수로 공사 현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중앙에 둥근 모양의 원자로 건물과 원자로를 덮기 위한 철제 돔, 그리고 그 옆에 발전용 터빈 건물이 보입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 폴 브레넌 연구원의 말입니다.

[녹취: 과학국제안보연구소 폴 브레넌 연구원]”PROGRESS ON THE TURBIN BUILDING…”

지난 해 9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터빈 건물이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은 터빈 건물 외벽이 완성됐다는 겁니다.

북한이 영변에 경수로를 건설하고 있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10년 11월입니다.

당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위해 “콘크리트를 붓고 철근을 세우는 초기 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지난 17개월 간 공사를 통해 경수로 기초공사와 터빈 건물 외벽을 완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 경수로 공사를 김일성 주석의 1백회 생일인 올해 완공하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공사 진척 상황과 북한의 기술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경수로 공사를 완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경수로 건설 특별 기술고문을 맡았던 재미 과학자 최한권 박사의 말입니다.

[녹취: KEDO 전 기술 고문 최한권 박사] “송전을 하는 것을 완공으로 봐야 하는데요. 원자로도 아직 설치가 안됐고, 터빈 건물이 완공됐다고 해도 설치,연결하고 종합적인 시운전을 한다고 해도 아직 멀었어요. 최소 2-3년은 걸릴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짓고 있는 경수로의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따라 경수로를 설계, 제작하는데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관리를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북한은 안전규정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핵비확산정책교육센터 헨리 소콜스키 소장의 말입니다.

[녹취: 핵비확산정책교육센터 헨리 소콜스키 소장]”EVERYONE HAS SAFETY PROBLEM AFTER FKUSHIMA…”

일본처럼 원자력 안전을 자랑하던 나라에서 사고가 난 것을 보면  핵 시설이 있는 나라라면 북한을 비롯해 어느 나라에서든 비슷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관측통들은 최근 발표된 미-북 핵 합의와 북한이 건설 중인  경수로의 상관관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수로가 완성될 경우 원폭의 재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북한이 발표한 영변의 핵 동결과 감시 대상에는 우라늄 농축 시설과 5MW 원자로는 들어있지만 경수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