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제9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오늘 (1일) 북한인권 국제회의를 끝으로 열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회의에 참석한 한국의 현인택 대통령 통일특보는 북 핵 문제 해결 없이 북한인권 개선은 불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자유주간행사 마지막 날을 맞아 1일 서울에서는 북한인권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평화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회의에는 한국의 현인택 대통령 통일특보와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미국의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인권 개선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실질적인 인권 개선을 위해선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국제사회가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핵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이로 인한 경제난이란 악순환을 없애지 않고선 북한인권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는 겁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현인택 대통령 통일특보는 북한이 식량 원조를 받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고 있다며 북 핵 문제 해결 없이 북한의 인권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명백한 도발 행위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을 테러지원국가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인택 특보는 북한인권 문제는 한국 대북정책의 중심 의제가 돼야 한다며 대북정책의 목표는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현인택 대통령 통일특보] “북한인권은 이제 우리 대북정책에 키워드가 돼야 합니다. 북한 핵과 개혁개방과 더불어 동렬에 놓여지는 우리의 대북정책의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합니다.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고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워지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의 정책목표입니다.”

북 핵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북한인권 문제도 의제로 반드시 다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International Community will have to discuss with North Korea…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는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과 안보와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할 경우 북한의 인권 문제와 외부 정보 공유 문제 등을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북한 정치범 수용소 내 고문과 공개 처형 등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에 대한 증언도 소개됐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 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통 받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북한 북창관리소(18호 관리소)에서 28년간 수감됐던 탈북자 김혜숙 씨입니다.

[녹취: 탈북자 김혜숙] “저의 동생은 아직도 이유를 모른 채 18호 관리소에서 41년째 살고 있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아이들이 거기서 태어나 한 생을 살면서 결혼도 못해보고 탄광에서 묻혀 죽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저희 남동생도 20살이 되기 전에 탄광에서 죽었습니다. 하루빨리 정치범 수용소에서 이유도 모르고 고통 받는 그들에게 자유를 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난 달 22일 북한인권 기도회를 시작으로 열흘 동안 서울 곳곳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집회와 전시회, 토론회, 문화 공연 등이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