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촉구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오늘 (23일) 서울에서 개막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일본의 마쓰바라 진 납치 문제 담당상은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실패를 시인했듯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호응하길 바란다며 북한 새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이 23일 한국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개막식에는 30여 개 한국과 해외 북한인권 단체를 비롯해,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과 국제앰네스티 잭 렌들러 미국 대표, 일본의 마쓰바라 진 납치 문제 담당상, 한국의 김현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여야 국회의원 등 3백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공동 대회장인 수전 숄티 의장은 축사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북한인권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며 “김정은 체제 출범에 맞춰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 We proclaim that dignity of every North Korean, because no one…

숄티 의장은 “북한 주민들도 마땅히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북한자유주간을 통해 북한 주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마쓰바라 진 납치 문제 담당상은 축사를 통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북한 새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일본의 마쓰바라 진 납치 문제 담당상]

마쓰바라 담당상은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실패를 시인했듯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대응하길 기대한다며, 북한이 납치 문제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보인다면 일본 역시 적극적으로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쓰바라 담당상은 북한 정부가 납치 피해자와 가족들이 사망해 납치 문제가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납치 문제의 해결 없이 북-일 국교 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마쓰바라 담당상은 아울러 납북자 문제를 비롯한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국제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북한의 3대 세습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북한인권대사를 지낸 제성호 중앙대 교수입니다.

[녹취: 제성호 전 한국 외교통상부 북한인권대사] “북한자유주간을 계기로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북송된 탈북자들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중단하고 선민정치 노선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정부와 국회, 비정부기구, 유엔 모두가 단합되고 결집된 운동이 계속 전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석자들은 또 북한자유주간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고, 강제북송을 중단하도록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입니다.

[녹취: 한국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중국 정부가 지난 1일부터 탈북자 강제북송을 공식적으로 안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국이 앞으로도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하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 쐐기를 박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약 5백여 명의 참석자들은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서울역 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또 북한의 급변사태 시 북한 내 정치범과 납북자들을 구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비공개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급변사태 발생 시 북한 당국이 20만 명에 달하는 수용소 수감자를 비롯한 납북자들을 대규모 학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한-일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북한자유주간은 전날 북한인권 기도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곳곳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전시회와 토론회, 집회 등을 엽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