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물가가 화폐개혁 이후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다섯 달 새 북한의 농산물과 공산품 가격이 3배에서 7배까지 폭등했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만성적인 공급난에 최근 위안화 환율 상승에 따라 중국 수입품 가격이 크게 오른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농.공산품 물가가 최근 다섯 달 새 3배에서 7배까지 올라 물가 상승세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정부가 최근 입수한 평양시내 한 시장의 7월 ‘한도가격표’에 따르면 다섯 달 전인 2월과 비교할 때 콩은 킬로그램 당 1백20원에서 4백30원으로 3.6배, 닭고기는 5백50원에서 1천8백원으로 3.3배, 배추는 50원에서 1백50원으로 3배, 그리고 사과는 3백원에서 1천9백원으로 6.3배나 올랐습니다.

한도가격표란 북한 당국이 지난 2003년부터 각 시장에 품목별로 가격 상한선을 제시한 표입니다.

쌀과 옥수수도 지난 2월 각각 킬로그램당 5백50원, 2백80원이던 한도가격이 7월엔 2배 이상 오른 가격으로 고시됐습니다.

공산품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치약은 지난 다섯 달 새 5.4배, 볼펜은 6.8배 그리고 내의는 7배나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만성적인 공급난이 근본적인 이유지만 화폐개혁의 후유증으로 중국 위안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중국 수입품의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의 경우엔 지난 다섯 달 동안이 지난 해 추수한 식량이 바닥날 시기라는 점도 가격 급등의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가격 한도표는 북한 당국이 제시한 가격 상한선이지만 상한선 자체를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의 물가 상승이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많은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간 연구기관인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화폐개혁 이후 북한 물가는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며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 끼어있던 지난 2월 즈음해 잠시 주춤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월 말부터 2월에는 북한에서 쌀 자체를 배급을 해줬어요, 그 다음에 유통되는 물량을 좀 풀어줬거든요. 그 때가 김정일 생일 등을 기념해 가지고 풀어주면서 쌀 가격이 약간 주춤하면서 떨어질 때가 있었거든요 그 이후엔 다시 회복된 것으로 나오거든요.”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이번 7월 가격 한도표에 2월엔 없었던 쌀과 옥수수 품목이 추가된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평양 지역 외 시장의 2월 한도가격표에는 쌀과 옥수수가 포함돼 있었지만 평양 시장에선 없었다”며 “7월의 평양 내 시장 한도 가격표에 이들 품목이 등장한 것은 평양 지역도 식량배급이 어려워지면서 주민들이 시장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