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말 현재 전세계 은행 내 북한 예치금의 규모는 6천 7백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제결제은행 (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 이 최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밝혀졌는데요, 북한의 해외 예치금은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라 지난해 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북한의 전세계 은행 예치금 총액은 6천 7백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이 밝혔습니다.

국제결제은행은 전세계 43개국 중앙은행이 보고한 자료를 집계해 지난 7월 10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한국 등 전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자국 내 은행들이 외국 단체나 개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예치금과 대출금의 규모를 분기마다 BIS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보고는 각국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어서, 자국 은행 내 북한 예치금이 있는 나라가 보고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북한의 해외 은행 예치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억 6백만 달러에서 3천 9백만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미 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의 경제 전문가인 딕 낸토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해외 은행 예치금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환율 변동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달러가 아니라 유럽의 유로화로 거래를 원하고, 이에 따라 상당수가 유로화로 예치돼 있었기 때문에, 유로화의 가치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해외 은행들로부터 얻은 대출금은 2010년 3월 말 기준 6천 2백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6천 4백만 달러에서 2백만 달러가 줄어든 것입니다.

낸토 박사는 해외 은행들이 북한에 제공하는 대출금은 단기 대출금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개인이나 단체들이 유럽에서 구매 활동을 하는 경우 등 은행들이 제공하는 단기 무역금융이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낸토 박사는 이 같은 대출금은 통상 무역과 거래가 성사된 이후 곧바로 상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2010년 3월 말 기준 해외 은행들이 북한에 청구한 해외부채 청구액(foreign claims)은 4천 2백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가 2천만 달러, 그리스가 9백만 달러, 이탈리아가 6백만 달러 등 유럽 은행들이 3천 5백만 달러를 차지합니다.  

낸토 박사는 해외부채 청구액은 각 은행이 대출금에 대한 상환을 요청하는 것으로, 이 같은 수치는 북한에 대한 대출이 유럽 은행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 은행들 가운데 북한에 가장 많은 대출을 한 것은 프랑스 은행들이었다고 낸토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낸토 박사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경우 국제결제은행에 정기적인 보고를 누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료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