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의사들이 북한의 병원을 돌아보고 현지에서 의료지원 사업을 펼쳤습니다. 이들은 북한 의사 2명을 미국에서 열리는 학회에 초청할 계획도 갖고 있는데요.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의사들이 북한을 방문해 현지 병원에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전달했습니다.

미국의 한인단체인 재미동포연합 산하 ‘조미의학과학교류촉진회’ 박문재 회장은 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인 의사 11명이 지난 5일까지 일주일간 평양의 제3인민병원과 평양의과대학병원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에 따르면 한인 의사들은 내시경과 수술기구 등 각종 의료기기를 비롯해 비타민, 항생제, 진통제, 마취제 등 의약품을 제3인민병원에 전달했습니다.

[녹취: 박문재 회장] “이번에 가져간 여러 가지 약이 있는데, 특히 약 3백 명의 어린이들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다량의 비타민을 구해서 기부했습니다.”

또 신경외과 전문의인 박기범 박사와 케빈 유 박사는 평양의과 대학에서 현지 의사들과 공동으로 북한 환자들에 대한 수술을 4차례 집도했습니다.

한인 의사들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의학학술대회에도 참가했습니다. 각자 전공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치료 성과 등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대회에서는 시카고 의과대학의 김윤범 명예교수가 면역학에 대한 특강을 했으며, 평양 각지의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2백 명이 참가해 연구실적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에 5번째로 북한 의료 지원에 나선 외과 전문의 문영식 박사는 북한의 의학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의료장비들이 낙후돼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문영식 박사] “의료 수준은 꽤 높아요. 그 분들이 발표하는 논문 같은 거 보면 꽤 높은데, 의료장비라든가 의약품이 굉장히 부족한 상태인 걸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의료용품이나 기구를 보내주면 그 쪽에서 많이 요긴하게 쓸 것 같습니다.”

북한 의료인들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재미 한인 의사들에게 심전도 측정기기와 엑스레이, 혈액검사 장비, 현미경, 구강 위생 용품 등을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인 의사들은 북측의 이 같은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남북 합작기업인 평화자동차를 통해 제3인민병원에 새 구급차를 기증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지난 14년간 꾸준히 북한에서 의학교류 활동을 주도해온 박문재 회장은 미국과 북한 의료인들간의 접촉은 정치와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박문재 회장] “어느 사회에서든지 인간의 의료 문제는 중요한 문제이고 생명과 관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 문제에 우선해서 우리가 고려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편 재미한인의사협회는 오는 7월 열리는 연례 학술대회에 북한의 젊은 의사 2명을 초청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최근 미-북 관계 경색으로 북한 인사들에 대한 미국 방문비자 발급이 쉽지 않을 점을 고려할 때 실현가능 여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