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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코로나 백신 새해 받을 수 있을 것"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캠프 워커 기지 등을 2일 방문하고 장병과 의료요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에이브람스 사령관 트위터 / Twitter.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캠프 워커 기지 등을 2일 방문하고 장병과 의료요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에이브람스 사령관 트위터 / Twitter.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 국방부로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새해에 보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선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1천명을 넘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14일 미군 라디오방송인 AFN에 출연해 미 국방부의 신종 코로나 백신 초기 보급 물량을 주한미군이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새해가 되면 백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해외 주둔 미군에게 지급하는 백신은 모더나 제품”이라며 “다음 주쯤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긴급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긴급사용을 승인받는 대로 할당된 보급 물량을 단계적으로 한국으로 수송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가장 먼저 접종을 받을 것이고 내년 봄이면 모두를 위해 필요한 백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한미군의 신종 코로나 방역상황과 관련해 “지난 주말까지 418명의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 가운데 지역 감염은 29명일 뿐”이라며 “나머지는 모두 해외 감염 사례”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선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지 수가 처음으로 1천명을 넘었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1천30명으로 한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1천명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2월 29일의 909명보다 121명 많고, 직전일의 950명보다는 80명 많은 규모입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14일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정은경 본부장] “이것은 1차와 2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이고 코로나 유행이 발생한 이래 최고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18명으로, 하룻만에 다시 세자릿수로 줄긴 했지만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여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방역당국은 최근 들어 학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감염’에 더해 한동안 잠잠했던 종교시설과 요양원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데다 바이러스 생존에 더욱 유리한 겨울철로 접어든 때문에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13일 기준으로 감염 재생산지수를 1.28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950명에서 1천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28은 확진자 1명이 1.28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병상 부족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1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중환자 치료병상은 서울 5개, 인천 3개 등 8개 뿐입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전과 충남, 전북 등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충북, 경북, 경남 등 역시 13일 기준으로 중환자 병상이 1개뿐이라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의 유행이 지속되고 환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의료체계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 격상 방안까지 열어두고 대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세균 국무총리]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한 결정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만 3단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며 그 효과에 대한 확신과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에선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고 부산도 15일부터는 2.5단계로 격상될 예정입니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되고 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됩니다. 각 시설에 내려지는 영업제한 강도가 가장 큰 마지막 카드입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다양한 방역 조치를 통해 확진자 수를 줄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거리두기에 대한 실천과 방역 조치로서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등을 통해 전파를 차단할 경우에는 예측치보다 훨씬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선제 검사, 접촉 여부에 대한 조사와 차단, 거리두기 철저 준수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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