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국 대구에서 미군과 한국군 방역요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합동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 대구에서 미군과 한국군 방역요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합동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은 수 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인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합니다. 한국 정부는 연말연시 방역 강화 특별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휘서신을 통해 “주한미군은 앞으로 며칠간(Over the next few days)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모더나 백신을 보급받아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한미군 측이 23일 전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향후 절차에 대해 “초기 접종은 미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의료진과 필수인력 등에 국한된다”며 “앞으로 모든 주한미군 구성원에게 접종하도록 백신 추가 물량이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백신이 “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즉 상시전투준비태세 강화를 위한 또 다른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주한미군 백신 접종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 백신 초기 물량 4만4천회 분을 미 본토와 한국 등 해외 군사시설 16곳에 보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선 신종 코로나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천9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는 17명이었습니다.

전날보다 225명 늘면서 사흘만에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천16명꼴로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986.3명에 달해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방역당국은 경제에 미칠 엄청난 파장을 고려해 이번 주말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3단계 격상에 앞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23일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정세균 총리] “내일부터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이 전국적으로 시행됩니다. 이번 대책에는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도 없는 강력한 방역 조치가 포함돼 있어 많은 국민들께서 겪게 되실 불편과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으로 무겁습니다.”

이 대책에 따라 23일부터 수도권에서 시작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24일부터 전국 식당으로 확대됩니다.

즉, 전국 식당에 5인 이상으로 예약하거나 5인 이상이 동반 입장하는 게 모두 금지되고 이를 위반하면 운영자에게는 300만원,  미화 3천 달러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원, 미화 100 달러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또 겨울철 인파가 몰리는 스키장과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강릉 정동진과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등 해돋이 명소도 폐쇄됩니다.

여행이나 관광, 지역간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조트와 호텔, 게스트하우스, 농어촌민박 등 숙박시설의 예약도 객실의 50% 이내로 제한하고 숙박시설이 주관하는 연말연시 파티도 금지됩니다.

종교시설에 대해선 수도권에 적용 중인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합니다. 정규예배와 미사, 법회 등은 비대면으로 해야 하고 종교시설이 주관하는 모임과 식사는 금지됩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도 만들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입니다.

[녹취: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오늘부터 12월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합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심사를 강화하고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조정하며, 여객기 승무원은 전수 진단검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발 확진자를 발견하는 경우 모두 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영국발 항공편은 일주일에 4편 정도입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영국발 입국자 가운데 1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이 4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아직 한국 내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