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중국인 기독교도 장문석 씨. 사진 제공: The Voice of the Martyrs.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중국인 기독교도 장문석 씨. 사진 제공: The Voice of the Martyrs.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제임스 카 위원이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중국인 장만석 씨를 대신해 그의 사연과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를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카 위원은 장 씨의 석방에 자신이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29일, 제임스 카 위원이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중국인 기독교도 장문석 씨와 결연(Adoption)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카 위원이 위원회가 진행 중인 ‘종교 양심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장 씨 옹호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미 의회와 연대해 ‘종교 양심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위원들은 결연을 맺은 양심수들을 위해 대신 그의 사연과 해당 국가의 인권 탄압 실태를 알리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장문석 씨가 중국 창바이(장백) 지역에서 북한인들을 보살피다가 2014년 11월 북-중 국경 지대에서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된 뒤 북한으로 끌려갔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명 장웬샤이로도 알려진 장 씨가 북한에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제임스 카 위원. 사진 제공: USCIRF.

카 위원은 2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장문석 씨의 얘기를 듣고 그의 역경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나 스스로도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북한이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을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수감하고 있는 것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목소리를 낼 때 장문석 씨의 석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은 가능성만 있더라도, 나는 영광을 생각하며 이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 위원은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여러 종교 자유 단체와 북한 인권 단체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장문석 씨의 체포와 수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검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 따르면, 장문석 씨는 현지에서 한충렬 목사와 함께 북-중 국경을 넘어 창바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들을 지원했습니다. 몇 일에서 몇 주간 집에서 재워주며 따뜻한 옷과 음식을 제공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물품들도 줬다는 것입니다.

장 씨는 낯선 이를 환영하고, 헐벗은 자에게 옷을 입혀주며 병든 이를 돌보는 것이 기독교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습니다.

또 탈북자들이 스스로 원할 경우 장 씨가 자신의 신앙을 소개했다며, 이들 중 몇몇은 기독교인이 됐으며, 장 씨의 집을 거듭 방문해 성경을 배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 씨는 2014년 11월 북한으로 납치됐고, 15개월 후 한 목사는 창바이에서 살해됐습니다.

장 씨가 수감된 이래 다른 여러 죄수들의 그를 직접 만났거나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고,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가 설립한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매년 보고서를 통해 종교 탄압이 심한 나라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도록 권고하고 대통령과 국무장관, 의회에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2020년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의 종교 자유 실태와 관련해, 국가의 인가를 받지 않은 모든 종교 활동은 엄격히 제한되고 체포와 고문, 구타, 심지어는 처형의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종교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를 경계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에 본부를 둔 기독교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VOM)도 북한에 억류 중인 장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4월 말 시작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