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난민으로 정착해 사업체를 운영하는 탈북자 김 모 씨가 자신의 업소 입구에 한반도기를 걸어놓았다. (자료사진)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 김 모 씨의 업소에 한반도기가 걸려있다. (자료사진)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지난 6월 북한 김여정 북한국무위원장의 담화 이후 북한에서는 탈북민을 가족을 둔 주민에 대한 감시가 강화 되면서, 북한으로 연락하거나 돈을 보내는 일이 어려워 졌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탈북민들은 어떤지 장양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라디오
[뉴스풍경] 미국 내 탈북민, 북한 송금 여전히 이뤄져

미 서부 유타주에 거주하는 40대 탈북 남성 크리스 최 씨.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해 16년 동안 소식이 끊긴 여동생을 지난 4월 찾았습니다. 

최 씨는 이 후 매일 오후가 되면 의복공장으로 출근하는 여동생과 위챗으로 통화하는 일이 일상이 됐습니다. 

최 씨가 여동생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북한에서 살고 있는 동생들의 연락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년에 어려번 연락을 취해왔던 북한 내 동생들로부터 소식이 끊어진 한 달 째, 최 씨에 따르면 동생들은 통화 할 때마다 다음 전화 시점을 정했고 한 번도 연락을 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 동생들 걱정으로 밤 잠을 설친다고 VOA에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 최] “약속하고 전화한다고 하면 꼭 왔는데, 지금 연락이 안되고 있거든요. 제가 연락하면 거기는 동생들한테 전화가 없고, 브로커가 또 있거든요. 돈을 주고 통화를 하거든요. 걱정이 많네요.” 

중국에 있는 여동생이 수소문을 해서라도 오빠들 소식을 알아보겠다고 했지만 최 씨는 이를 만류했습니다. 

[녹취: 크리스 최] “괜히 역효과 날 까봐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났다. 알아본다고 들 쑤셔 놓으면 동생들한테 피해가 갈거라고. 걱정이 많습니다.”

송금은 고사하고 연락 자체가 되지 않아 밤에 나쁜 꿈을 꾼다며 최 씨는 탈북민 가족에 대한 감시가 심하다는데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무소식이 희소식 이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미 중부에 거주하는 탈북 남성은 김여정 담화 이후 가족에게 연락을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먼저 보냈습니다.   

이 남성은 “김여정 담화 나온 다음 부터 전화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았고 송금도 보내지 않았다.”며 “전화를 하지 않는 다는 소식은 다른 3자를 통해서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평안남도와 국경 지역에 아내와 자신의 가족들이 살고 있으며 매년 평균 2천 달러를 송금하고 있다는 이 남성은 그 이유에 대해 “탈북자 보도 자체가 노동신문을 통해 나왔기 때문에 탈북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을 거 같고,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중앙 보위부에서 감시하는 등 관리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공명심이 있는 보위부 요원이나 보안원들이 이 시기에 공을 세워보려고 더 감시를 심하게 할 것 같아서 주의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남성은 올 봄에 송금했고 당시 어려운 때를 대비해 돈을 모아놓으라.”고 당부 했다면서 수 개월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미국내 탈북민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과 최근까지 연락을 취하거나 송금을 하는 것 까지도 큰 문제가 없다고 답합니다.   

미 서부에  거주하는 40대 탈북 남성은 매년 평균 2천 5백 달러의 돈을 북한의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면서, 지난 6월 말 돈을 보냈고 가족들이 돈을 받았다는 동영상을 브로커를 통해 받아 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민] “전화는 못하고 소식만 받아 보고 그랬습니다. 그냥 3국에 있는 브로커 통해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브로커가 연락하면 도중에 그쪽에서 음성 메시지를 가져다 주니까, 자세하게 물어 보지는 못하고. 동영상으로 확인했죠.” 

미국 앨라배마에 거주하는 여성도 최근 함흥에 살고 있는 가족에게 지난 달 돈을 보냈습니다. 

[녹취: 탈북민] “오빠한테, 연락이 왔더라고, 도와줄 수 있냐고.. 그래서 도와줘야지 어떻게 해요. 우리야 여기서 돈 쪼금 못쓰면. 돈을 좀 모으자해서 200만원을 보내줬어요. 송금해주는 중간 사람들한테 60만원 주고, 200만원을 오빠한테 그대로 전해달라 했죠. 오빠는 그 자리에서 받았다 하더라고요. 요즘에는 먼저 줘요. 중간에 없어지니까,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받거든요.”

가족이 먼저 돈을 받은 것을 확인 한 후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보냈다는 겁니다. 

이 여성은 가족들이 이전 보다 살기가 어려워 졌다며 미국에 살면서 가족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게돼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미 남부에 거주하는 또 한 명의 탈북 여성은 송금하는 데 문제는 없었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이 이전 처럼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합니다. 가족과 연락이 닿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는 겁니다.  

[녹취: 탈북민] “7월 9일 통화하고 송금했어요. 이전과 같죠 그냥 조심하면서. 힘들게 왔다고 전화하려고, 집에서 통화하는 게 아니니까, 원래 해마다 5월 쯤에는 왔었는데, 이번에 오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미국 정착 후 일찌감치 안정적인 전문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 여성은 지난 10년 동안 1년에 적어도 5천 달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해외 탈북민들이 북한으로 돈을 보내면 결국 북한에게 이로운 일인데 송금을 어렵게 만든다면 그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버지니아 리치몬드에 거주하는 소피아 린 씨는 지난 7월 어머니와 안부를 주고 받았습니다. 

보통 송금 할 즈음 연락을 하지만 이번에는 어머니가 먼저 안부를 물어 왔다고 말합니다.

소피아 씨는 “송금 할 때는 중국 내 브로커를 통해 연락하지만 그게 아니면 북한 내 브로커를 통해 연결하는데 도청 당하니까  간단한 안부만 물어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일부 미국 내 탈북민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미국과 유엔의 대북 금융 제재를 위반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돕는 것이 오히려 양쪽 모두에게 해를 줄 까 염려스러워 송금하기가 꺼려진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대북제재 전문가 죠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북한 내 가족을 위한 송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녹취: 죠수아 스탠튼] “Probably not, but they should be contacting the Treasury Department to get that opinion. There is a Treasury Department regulation that allows for personal family Remittances back to North Korea. But there is an annual limit and they need to stay within that limit.”

대북제재 위반은 아닐 것이지만 미 재무부와 접촉해 의견을 얻어야 하는데, 북한 가족을 위한 개인 송금에 대한 재무부의 규정이 있고 송금은 연간 제한 금액, 한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재무부의 웹사이트의 대북제재 관련 사이트에는 ‘미국 내 개인이 북한으로 송금할 시 연간 5천 달러까지는 별도의 추가 승인 없이 가능하다’고 게시해 놨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