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8일, 처음으로 전 세계 사산율을 조사한 '‘사산: 불필요하고 말할 수 없는 비극’을 발표했다.
유엔이 8일, 처음으로 전 세계 사산율을 조사한 '‘사산: 불필요하고 말할 수 없는 비극’을 발표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00만 건의 사산이 발생한 가운데 북한은 약 3천 건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의 사산율은 지난 19년 동안 38% 감소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에서 지난해 평균 3천 42건의 사산이 발생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등은 8일, ‘사산: 불필요하고 말할 수 없는 비극’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엔이 사산율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사산으로 정의되는 재태기간 28주 이후에 숨진 태아 숫자 추정치를 최고와 최저, 그리고 평균 등 3가지로 발표한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사산 건수는 지난 2000년 평균 5천 729건에서 2010년 3천 785건, 그리고 2019년 3천42건 등 해마다 평균 3.3%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지난 19년 간 북한의 감소율은 38%로 전 세계 평균 35%보다 높았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이런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030년에는 2천 100 건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WHO 대변인실은 8일 북한의 사산 건수 조사 과정을 묻는 VOA 질문에, 정확하고 충분한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이 있는 북한 등 일부 국가의 상황을 감안해 ‘사산 추정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추정치를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WHO 대변인실] ”Input stillbirth data are obtained from four main sources: administrative systems (e.g. vital registration systems, birth or death registries), health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household surveys, and population studies. Given that stillbirth data is not readily recorded or available in many countries, it is necessary to include factors related to stillbirth in the estimation model.”

필수 등록 시스템과 출생 또는 사망 등록 시스템, 건강 관리 정보 시스템, 가구 조사, 인구수 등 4가지 주요 출처에서 얻는 사산 자료를 많은 국가에서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추정 모델을 만들어 이용했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에서 평균 200만 건 가까운 사산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16초에 한 명씩 아기가 숨진 채 태어나는 셈입니다.

북한 평양의 '평양산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산모에 대한 지원 등이 부실해지면 사산 건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향후 12개월 안에 117개 개발도상국에서 사산 20만 건 증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무함마드 알리 페이트 세계은행 보건 영양 인구 금융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는 각국의 보건 서비스에 차질을 유발했고, 이로 인해 여성과 어린이 등의 심각한 2차 보건 위기를 촉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산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2000년에 26만 8천 416명에서 2010년 17만9천677명, 2019년 9만2천170명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2000년 1천758명, 2010년945명, 2019년 625명으로 19년 동안 45% 감소했고, 미국은 2000년 1만3천 163명, 2010년 1만2천147명, 그리고 지난 해 1만 1천844명으로 19년 동안 13% 줄었습니다.

한편 유엔은 앞서 지난해 북한의 모성사망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북한 산모들이 여전히 출산 관련 필수 의약품과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가정 분만 시 가장 많은 산모가 숨진다며, 주요 원인은 산후 출혈과 감염, 패혈증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인구기금은 모성 사망과 신생아 사망률 감소를 위한 대북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은 최근 발표한 신종 코로나 상황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방역으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에 관련 물자가 끊기지 않도록 여성보건에 필요한 의약품을 추가 조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은 올 상반기 북한에 33만 달러를 지원해, 북한 여성 38만 4천 명의 산부인과 진료와 안전한 출산을 지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