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북한인권단체 'NK 워치'의 안명철 대표
한국의 북한인권단체 'NK 워치'의 안명철 대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북한 정치범수용소 경비대 출신 탈북민의 활동을 웹사이트에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이 탈북민이 대표로 있는 단체는 북한 인권 유린과 관련해 700건이 넘는 진정서를 유엔에 제출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4일 자체 웹사이트에 서울의 북한인권단체인 ‘NK 워치’의 안명철 대표를 소개하는 글을  인터뷰 형식으로 실었습니다.

OHCHR은 ‘정의 추구’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경비대원 출신인 안 대표가 누구보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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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안 대표와 동료들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인권 유린 상황을 기록하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대신해 상세한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NK워치’가 북한의 인권 유린 사례 768건의 진정서를 유엔 인권사무소의 정보 증거 보관소와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웹사이트에 실은 인터뷰에 따르면, 안 대표는 북한 정권에 충성한 부모 덕분에 1987년 정치범 수용소의 경비병으로 발탁됐습니다.

정치범들이 종신형을 사는 ‘완전 통제 구역’의 경비를 맡았던 안 대표는 수감자들은 배신자이자 적이며 인간이 아니라는 세뇌를 당했다며, 그들이 수용소에서 탈출을 시도하면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1990년대 중반 극심한 기근을 겪던 시기, 안 대표의 아버지는 식량 부족에 대한 책임을 부당하게 지게 됐고, 이에 대한 ‘연좌제’에 따라 어머니와 형제 등도 함께 수감됐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이 경비로 일했던 수용소가 불법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안 대표는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수용소 생활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탈북을 결심했고 결국 1994년에 북한을 떠났다며, 지금까지도 가족들의 생사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1998년 미국 의회 상원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진술하며 북한 인권 상황의 실상을 알리기 시작한 안 대표는 다른 정치범수용소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과 함께 2003년 NK워치를 설립했습니다.

NK워치는 특히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공개 처형, 참혹한 고문과 구타, 성폭력, 굶주림, 질병, 강제 노역 등 끔찍한 인권 침해를 알려 왔다고 안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또 2013년 이후에는 유엔의 강제 실종 실무그룹이나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에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피해자들을 대신해 진정서를 내 왔으며 현재까지 이런 진정서가 768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NK워치가 제출한 진정서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40여 건, 중국으로부터 3건의 답변을 받았다고 안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