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0월 황해남도 해주의 한 병원에서 영양실조로 입원한 어린이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10월 황해남도 해주의 한 병원에서 영양실조로 입원한 어린이들. (자료사진)

북한의 어린이 영양 실태가 과거에 비해 개선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영양실조 비율이 높다고, 인도주의 지원단체 활동가들이 밝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은 계속 외부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 다니엘 워츠 국장은 6일 VOA에, 북한의 어린이 영양실조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마다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워츠 국장] “The long term trajectory has been decline, year over year of child malnutrition in North Korea.”

지난해 발표된 ‘2020 세계 영양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과 저체중 등 분야에서 진전을 이뤘습니다.

보고서는 2017년 현재 북한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 비율은 19.1%로 개도국 평균치인 25% 보다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5세 미만 어린이 저체중 비율도 2.5%로 개도국 평균 8.9%보다 낮았습니다.

워츠 국장은 이런 비율이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북한이 과거 보여줬던 수치에 비하면 확실히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워츠 국장] “Those numbers are high, but certainly an improvement from where North Korea had been in years past. That being said that overall level of humanitarian need is still considerable. The UN, in its annual needs and priorities reports, has assessed that around 40% of North Korean population, year after year, is food insecure.”

하지만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북한의 필요와 우선순위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0%가 여전히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워츠 국장은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내각 보건성 산하 의학연구원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소장은 담화에서 “유엔의 어느 한 전문가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국가적 비상방역 조치 때문에 수많은 영양실조 어린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황당한 날조자료가 언급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11개 구호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와 국내 여행 금지로 이들 단체들이 제공하는 지원 물품 대부분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특히 유엔아동기금을 인용해 북한 어린이 20% 가까이가 발육부진을 겪고 있고, 5살 미만 어린이 100만 명이 영양 부족에 따른 설사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번 담화를 통해 앞으로 유엔과 국제 인도주의 단체의 방북과 대북 지원활동을 거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워츠 국장은 그렇게 될 경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북한의 어린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워츠 국장] “With those NGOs and humanitarian agencies are no longer able to conduct their work, certainly the children who were previously participants in those programs, unless they're able to get nutritional assistance from other sources, will be suffering.”

민간단체와 인도주의 단체 등이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그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던 어린이들이, 다른 곳에서 영양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니엘 재스퍼 미국친우봉사단(AFSC) 담당관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내 인도주의 활동은 지정학적 이유로 언제나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북한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내 현재 상황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재스퍼 담당관은 지적했습니다. 

[재스퍼 담당관] “From AFSC’s perspective, humanitarian work in the DPRK has always faced challenges due to the geopolitical context. COVID-19 presents a particularly stark challenge for the humanitarian community because we have not been able to travel to the country and, thus, are unable to provide full assessments. AFSC hopes that when the borders do re-open these important and decades-old partnerships are renewed to help address any rising needs as well as to serve as important bridges between communities.”

재스퍼 담당관은 북한의 국경이 다시 열리면 몇 십 년 동안 이어져온 협력 활동을 재개해 북한 내 늘어난 요구에 응하고 공동체 간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