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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주 한인사회, '한인의 날' 기념행사


11일 미국 수도 워싱턴의 연방의사당.
11일 미국 수도 워싱턴의 연방의사당.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지난 13일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미주 한인의 역사와 업적을 기념하는 ‘미주 한인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한국과 한인들의 노력을 기렸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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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102명의 한인이 미국에 도착한 날을 기념하는 1월 13일 ‘미주 한인의 날’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한인 사회에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메시지] “미주 동포 여러분 열 여섯 돌을 맞은 미주 한인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18년 전 하와이에 첫 발을 내디딘 선조들은 어려운 사정에도 서로를 돕고 격려하며 삶의 터전을 일궜고 그 정신을 오늘 날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현지 병원과 복지시설, 경찰서에 개인 보호장비를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었다며 그 역할과 노력을 치하했습니다.

특히 미 연방 의회에 4명의 한인이 진출한 것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기생충’ 등 대중문화는 물론 스포츠와 문학계에서도 미국 내 한인의 역할은 미국와 한국 모두의 자랑이 되고 있다며 2020년이 미주 한인 역사에 획을 그은 격동의 해라고 표현했습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경제 강화와 강력한 국방, 공공서비스 분야에서의 한인들의 공로에 감사하며 두 나라 유대와 우정을 강화하는 계기라며 의미를 둔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3일,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미국 내 곳곳에서 미주 한인의 날을 축하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 한미경제연구소(KEI)는 한국어 교육에 초점을 둔 행사를 열었는데요, 캐서린 스티븐스 KEI 소장입니다.

[KEI 행사 녹취] “안녕하십니까 환영합니다. In 2005 the U.S. Congress declared January 13th Korean American Day and for over a decade. KEI has been hosting annual celebrations in Washington D.C., highlighting..”

전 주한 미국 대사를 역임했고 신은경 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캐서린 스티븐스 소장은 개회 연설에서 지난 2005년 미 의회가 미국 내 한인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미주 한인의 날’을 제정했다면서 KEI가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지난주에 새 의회가 시작됐고, 여기에 4명의 한인이 미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하게 됐다며 어려운 시기에 매우 감동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1970년대 평화 봉사단으로 한국에 들어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스티븐스 전 대사는 1980년대 젊은 외교관으로 귀국한 후, 2008년 주한 미국대사로 다시 한국에 들어갔다면서 수십 년에 걸쳐 한국과 인연을 맺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엇보다 외교관으로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경험한 것을 직업적으로도 중요했다고 삶에 많은 기쁨을 안겨줬다고 말했습니다.

[KEI 행사 녹취] “I'd also be able to be that cool lady who understands BTS lyrics without the subtitles, or at least I understand some of them. So..”

지금은 ‘방탄소년단(BTS)’의 노랫말을 번역 자막없이 이해할 만큼 멋진 여성이 됐다고 말하는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 내 한국어 교육에 공로가 큰 두 사람에게 상을 수여한다며 두 명의 한인 여성 학자를 소개했습니다.

미 동부 뉴저지 럿거스 대학교 조영미 교수와 버몬트 칼리지 강사희 교수가 올해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의 수상자로 이들은 유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이후 30년 넘게 한국어를 전파하고 교육하며 겪은 일들을 나눴습니다.

럿거스 대학교 한국어 문화 조영미 교수는1980년 유학생으로 미국에 왔고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후 동아시아 언어 문화부와 일하면서 자신의 여정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미들베리 칼리지 한국어학교의 강사희 교수도 자신의 여정을 돌아보며 지난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함께 방탄소년단으로 배우는 한국어 수업을 소개했습니다.

‘Learn, Korean with BTS’ 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의 7인조 남성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미국 대학생의 관심을 한국어 교육으로 연결한 본보기로 미들베리 칼리지내 외국어 강좌로 인기가 높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이날 조영미 교수와 강사희 교수의 미국 내 한국어 교육의 가장 큰 업적으로 1990년 중반에 북미한국어교육학회를 설립해 한국어 교육을 보급한 것으로 꼽혔습니다.

북미한국어교육학회는 현재 150여 개 대학의 180여 명의 교수를 회원으로 두며 매년 학술대회를 열어 한국어 뿐 아니라 북한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날 특히 관심을 모았던 인물은 지난 117회기를 개원한 의회 기념식에서 한복을 입고 선서해 화제를 모았던 워싱턴주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민주,10지구)입니다.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은 축하 연설을 통해 연방 하원의원들의 선출로 한인의 목소리가 더 강해졌다는 의미를 강조하면서 한인들은 이 나라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말하며 나에게 어머니가 없었다면 자신도 없었을 것 이라면서 한인들 스스로 미국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습니다.

[KEI 행사 메릴린 스트랙랜드 연설] “let's take pride in the fact that we contribute so much both here in the United States and also the. Land in Korea, I often tell people that I am a proud African-American woman…”

또 한명의 한인 연방하원 의원인 캘리포니아 영 김 의원(공화, 39지구)은 같은 날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함께 미주 한인의 날 118주년 기념 결의안을 공동발의했습니다.

한국일보 LA 보도에 따르면, 영 김 의원은 “미국이 위대한 국가가 된 데는 다양성에 있다. 내가 연방의회에 입성한 최초의 한인여성이라는 점이 뿌듯하다”며 “생동감 넘치는 한인사회가 내 관할지역에 있다는 것에 겸손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미셸 박 스틸 의원(공화, 48지구)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나라의 수도에서 공동체의 목소리가 된 것에 감사합니다. 한인의 날뿐만 아니라 매일 한인을 축하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그들을 대신에 옹호하는 것이 나의 희망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올해 미주 한인의 날은 지난해 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한인사회도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 의미가 남달랐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 지역 한인회, 뉴욕, 시카고 등 대도시의 한인회들을 당일 기념 행사를 열었는데요, 시카고 한인회는 현장 행사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로 생중계했습니다.
시카고한인회 행사에 축사를 전한 브레드 슈나이더 연방 하원의원(민주. 일리노이 10지구)는 그런만큼 한인 사회의 활약에 주목했습니다.

슈나이더 의원은 한인 소규모 비즈니스, 군인, 지역사회 지도자, 공무원 등을 언급하며 한인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며 함께 일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나이더 의원은 지난 6일 연방 의회의사당 사태 당시 코로나에 감염된 것 같다고 12일 성명을 통해 밝혔는데, 이날 화면에서 자신은 감사하게도 증상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미주 한인의 리더쉽 개발과 협력을 강조하며 한인의 정치력 신장을 추구하는 민간단체 한인협희회CKA는 성명을 통해 미주 한인의 날을 축하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 단체는 오늘 17일 축하 행사를 열것이라면서 소수 민족 공동체인 한인의 현재 동향과 발전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한인 사회: 약속, 위험,역설’ 를 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인 이민 역사가 시작된지 한 세기가 훨씬 지난 현재 미국에서는 186만 여명의 한인이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수치는 미 연방 센서스국의 ‘2015~2019년 아메리칸 지역사회조사(ACS)인구현황 추산 자료’에 따른 것으로 한국계 미국인을 포함한 한인 총 인구를 말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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