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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종 코로나 '4차 유행' 우려 속 변이 바이러스 비상


5일 한국 서울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가족들.
5일 한국 서울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가족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4차 유행’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574명 늘어 누적 12만 5천 519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보다 102명 줄어든 수치지만 각종 모임과 직장,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 곳곳에서 산발적 일상 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하루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가 1번, 500명대가 2번, 600명대가 4번입니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596명꼴로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73명으로, 여전히 최고단계 바로 아래인 2.5단계 범위에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을 중심으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확인된 영국 변이 감염자는 76명, 역학적 관련이 있어 사실상 변이 감염으로 간주되는 확진자 수도 337명으로 인구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6주간 울산 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64%에 달하는 51명에게서 영국발 변이가 검출됐습니다.

이는 최근 1주일간 한국 전역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율인 15%보다 크게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 전체적으론 지난 4월 1주차 주요 변이 검출률은 7.2%였지만 2주차는 9.2%, 3주차 15.8%, 4주차 14.8%로 4주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국발 변이의 전파력이 1.7배 강한 것이 확산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국발 변이는 전 세계 130여 나라에서 확인돼, 이미 유럽 등 다수의 나라에서 우세종이 됐습니다. 유럽 확진자 50% 이상이 영국 변이 감염자이고, 일본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여명이 영국 변이에 감염됐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점점 더 우세종으로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유행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국내 방역관리에도 변이 바이러스 위험도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은경 본부장]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차단 대책은 조기에 광범위하게 진단검사와 또 접촉자 조사 관리를 통해서 유행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국 변이는 전파력은 높지만 기존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인도 변이의 경우엔 변이에 취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에서 6일 현재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356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6.9%에 그치고 있습니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192만여 명, 화이자 163만 여 명이 1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32만 3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0.63%에 불과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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