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12일 한국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4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3차 유행 때보다 더 심한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방역단계 상향조정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가 국내 지역 발생 714명, 해외 유입 17명으로 총 73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869명을 기록했던 지난 1월 7일 이후 97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나온 확진자 수가 509명으로 지난 1월 7일 이후 처음으로 500명 선을 넘었고, 비수도권에서도 205명이 나왔습니다.

3차 유행이 사그라들면서 300명대에서 400명대에 머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들어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 1주일간엔 하루 평균 646명, 지역발생 만으론 625.1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역이나 시설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숨은 감염자’ 비율이 30%에 육박해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4차 대유행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덕철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권덕철 장관] “우리는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4차 유행으로 가느냐 안정세로 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나의 사려깊은 행동이 우리의 소중한 삶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방역단계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 장관은 “방역조치 강화 노력은 적어도 1주일 후에 그 결과가 나타날 텐데 확진자 수는 이미 700명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서 지난 9일 현행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거리두기를 3주 재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3주 이내라도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밤 10시까지인 영업시간을 9시로 1시간 당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구체적인 재검토 기준으로 ‘지역발생 하루 확진자 600∼700명대’를 제시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입니다.

[녹취: 윤태호 반장] “금주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 보고 거리두기 조정 부분이나 아니면 영업시간 제한과 관련된 방역수칙 강화 부분들을 같이 검토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는 3차 유행보다 4차 유행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만 놓고 볼 때 3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는 100명 미만을 유지했지만 이번의 경우 최근 한 달 가량 300∼400명대를 오르내린 뒤 700명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금 특별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확진자 수가 2천명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수급도 원활한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에 이은 혈전 부작용 문제로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이 ‘접종후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존슨앤드존슨사의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 중단을 권고해 백신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 중단과 관련해 한국 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성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계약한 얀센 백신은 총 600만명 분입니다.

한국 정부는 올 상반기 내 국민 1천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시행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은 얀센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미 보건당국 성명과 국방부 지침 등을 근거로 예방 차원에서 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현재로선 언제까지 중단할지 불투명하다”며 “얀센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결과에 기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모더나사 백신을 반입해 접종을 개시한 주한미군은 지난달부터는 1회 투여 용법으로 개발된 얀센 백신을 추가로 도입해 접종에 속도를 내왔습니다.

약 4개월 만에 주한미군 전체 접종률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