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파견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한국 청해부대원들이 20일 성남 서울비행장에 도착했다.
아프리카에 파견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한국 청해부대원들이 20일 성남 서울비행장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가 수주 안에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 파견 중 신종 코로나에 집단감염된 한국 청해부대 장병들이 긴급 수송기 편으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한국 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1천25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내 누적 변이 감염자는 4천605명으로 늘었습니다.

신규 1천252명 가운데 1천1명이 한국 내 감염이고 나머지 251명이 해외유입 사례입니다.

한국 내 감염 사례 가운데 델타 변이는 719명으로 71.8%를 차지했는데 알파형 보다 배 이상 많았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변이가 확인된 10명 중 7명이 델타형인 셈입니다.

델타형 변이의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양상입니다.

한국 내 발생 확진자 가운데 델타형이 확인된 사례는 6월 3주 차에는 17명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주별로 21명, 52명, 250명, 719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델타형 변이 감염자만 놓고 보면 한 달 새 약 42배로 늘어난 겁니다.

방역당국은 한국 내 확진자 가운데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도 6월 3주 차만 해도 2.5%에 불과했지만 이후 주별로 3.3%, 9.9%, 23.3%, 33.9% 등을 나타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전체 확진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우점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수 주 내 우점화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진단입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입니다.

[녹취: 이상원 단장]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높은 전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전파, 확진자 간의 전파이든 아니면 집단감염 사례든 기여하는 부분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고 델타 변이 점유율, 우세 변이화가 되는 것도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에 파견 중인 한국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에 집단감염됐습니다.

지난 2월 출항한 문무대왕함 장병은 모두 301명으로, 이 가운데 함장과 부함장을 포함, 82%에 달하는 2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통보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국방부는 20일 ‘오아시스 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인 후송작전을 전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를 급파해 현지 도착 약 6시간 만에 이들을 나눠 태워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해외파병 부대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 노력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녹취: 서욱 장관] “저 멀리 해외 바다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온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 국방부는 확진 여부와 관계 없이 이들 장병 전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해 그 결과에 따라 국방어학원, 대전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으로 분산 격리해 치료 등을 할 방침입니다.

주한미군 관련 신종 코로나 확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9~17일 사이 확진된 사람은 모두 23명입니다.

기지별로 보면 군산 미 공군기지에서 11명이 확진됐고, 동두천 캠프 케이시 6명, 오산 공군기지 3명, 서울공항 내 K-16 기지 3명 등입니다.

확진자 중에는 한국 국적 계약직 근로자도 2명 포함돼 있습니다.

이로써 주한미군 내 누적 확진자는 총 1천85명이 됐습니다.

한편 한국 방역당국은 2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278명 늘어 누적 18만48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 1천212명을 기록한 이후 2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20일 0시 기준 한국 내 신종 코로나 백신 누적 1차 접종자는 총 1천629만1천956명으로, 전체 인구의 31.7%에 해당됩니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전체 국민의 12.9%에 해당하는 661만3천294명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