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북한 평양. (자료사진)
지난 8일 북한 평양. (자료사진)

이번 주 한반도 전역이 무더위를 겪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폭염이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번 여름에는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이곳 워싱턴도 이번 주 내내 최고기온이 32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됐는데요. 한반도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예. 이번 주 한국에도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고요, 북한에도 고온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남북한은 주말 사이에 기온이 약간 떨어졌다가 다음 주에는 이번 주보다 더 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3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한 리영남 북한 기상수문국 부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리영남 부대장] “일부 지역들에서 35도 이상의 고온현상이 지금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고온현상은 15일부터 약간 해소됐다가 19일부터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리 부대장은 이어 7월 하순에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으로 중부 내륙을 위주로 여러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주에 한반도 폭염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한국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서쪽에 위치한 티베트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 대기 상층으로 이동하면서 더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상공을 뒤덮는 ‘열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인데요. 다만 최악의 폭염이 나타났던 2018년 수준이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뿐 아니라 이곳 미국도 서부에서는 섭씨 50도에 달하는 폭염으로 산불 등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많은 곳에서 무더위 사태가 일어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기상기구 클레어 눌리스 대변인이 최근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한 발언을 들어보시죠. 

[녹취: 눌리스 대변인] “It’s not limited to North America; other parts of the northern hemisphere are also experiencing exceptional early hot summer conditions. Arabian peninsula, Eastern Europe, Iran and the northwest Indian continent, just to name a few areas; western Russia has also been seeing very high temperatures.”

눌리스 대변인은 폭염이 북미 지역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면서 “북반구의 여러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더운 여름 기후가 빨리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아라비아 반도, 동유럽, 이란, 인도 북서부, 러시아 서부 등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세계 곳곳에서 사상 최고 온도가 기록되고 있죠? 

기자) 예. 미국 서부 사막의 데스밸리의 비공식 기온이 11일 섭씨 56도를 돌파했습니다. 1913년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56.7도에 근접한 것입니다. 미국은 현재 대형 화재 55건, 캐나다는 300건의 화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에스토니아, 핀란드에서도 지난 달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남유럽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는 지난달 43.7도로 유럽에서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도 이상고온에 따른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지난달 최고 기온이 34.8도까지 올랐는데,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기온을 지구 온난화 현상과 연결 짓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예.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라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최근 세계보건기구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On an almost day-to-day basis, we are now seeing the impact of the climate crisis. Record breaking scorching heatwaves, catastrophic storms and changing weather patterns are impacting food systems, disease dispersion and societies at large.”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제 일상적으로 기후 위기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며 “기록적인 폭염, 재앙적 폭풍, 기상 변화는 식량 생산과 질병 확산은 물론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러한 폭염 가운데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비전염성 질병 담당 로빈 이케다 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이케다 국장] “Stay hydrated by drinking more water than usual and avoiding drinks with alcohol, caffeine or carbonation and stay informed by tuning into heat alerts in your area and watching for symptoms like muscle cramping, heavy sweating weakness, rapid heartbeat, nausea or fainting.”

이케다 국장은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했습니다. 또 알코올이나 카페인, 탄산이 섞인 음료수를 마시지 말고 거주하는 지역의 날씨 경보에 유의하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시원한 장소에서 머물고 가볍고 얇은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아울러 근육통, 과도한 땀, 빠른 심장 박동, 어지러움과 기절과 같은 신체적 증상에 유의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방금 언급한 증상은 일사병 증상이죠? 

기자) 예. 일사병은 뜨거운 햇볕을 오래 쬐었을 때 체온이 급상승하는 현상입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될 때 체내 수분 조절이 안 되면 열 탈진과 경련, 의식장애까지 올 수 있습니다. 체온이 급상승하면서 현기증과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일사병을 우려해야 합니다. 또 일사병으로 쓰러진 환자는 그늘로 급히 옮기고 몸을 물로 닦는 등 체온을 빨리 떨어뜨려야 하고요, 넥타이나 허리띠를 풀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으면 병원에 가는 등 의료진의 도움을 빨리 청해야 합니다. 

진행자) 앞서 북한 기상 전문가는 7월 말까지 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가뭄의 우려는 없습니까? 작황에 나쁜 영향을 줄 지 우려되는데요. 

기자) 다행히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심각한 가뭄 피해는 예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동북아연구원장이 15일 VOA에 밝힌 내용 들어 보시죠. 

[녹취:권태진 원장] “제 생각에는 가뭄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장마가 일찍 끝나긴 했지만 그래도 비가 계속 왔었거든요. 앞으로 강우가 어떻게 될 지는 몰라도 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아요. 지금 벼농사 옥수수 농사가 주이기 때문에 온도가 높은 것 자체가 작물에 치명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네요.”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의 폭염 사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