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ker Library at the Harvard Business School on the campus of Harvard University in Cambridge, Mass., Tuesday, March 7,…
미국 메사추세츠 캠브리지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 경영전문대학원 MBA 학생들이 탈북민들에게 무료로 창업 관련 자문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전문지식과 정보력이 약한 탈북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전문대학원 MBA 학생들이 최근 블로그 등을 통해 탈북민들을 위한 ‘창업자 HBS 멘토십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회사를 운영 중이거나 창업 계획, 혹은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MBA 학생들이 직접 창업 지도와 멘토십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멘토링 혹은 멘토십은 한 사람의 인생 길잡이 역할을 하는 멘토가 지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상대를 후원, 상담, 지도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하버드 MBA 학생들은 오는 5월 15일까지 탈북민들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뒤 선정된 탈북민들에게 학생과 1대 1로 짝을 맺어 온라인을 통해 격주에 한 번씩 멘토십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멘토십과 대화는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며, 하버드대 MBA 과정의 한국어 원어민 학생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때문에 영어가 부족한 탈북민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민간단체나 개인이 특정 탈북민들에게 멘토십을 제공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가진 명문대 경영전문대학원(MBA)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탈북민들에게 멘토십을 제공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와 카르 인권정책센터가 공동 주최한 전문직 탈북민 초청 토론회 등을 통해 영감을 얻은 MBA 과정 학생들이 자신들의 전문성을 통해 탈북민들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행사를 기획했던 벨퍼센터 백지은 연구원은 27일 VOA에,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인들이 탈북민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연구원] “This could really be a force multiplier for these businesses from North Korean defectors,”

백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등에 정착한 탈북민 중에는 창업 관련 아이디어는 많지만 구체적인 훈련 기회가 없어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탈북민들의 사업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순전히 열정만으로 탈북민들을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나눔이 탈북민 사회에 계속 계승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연구원] “그 친구들이 이 멘토십을 잘 받고 앞으로 다른 북한 출신 친구들에게 다시 pay it forward,”

탈북민들도 이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동부에서 해산물 관련 사업을 하는 데보라 최 씨는 젊은 탈북민들 중심으로 이미 소문이 퍼지는 등 관심이 많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탈북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보라 씨] “저희 탈북민은 각오도 잘 되어 있고 열심히 하는 것도 잘 되어 있는데, 이런 지식적 정보에서 조금 부족하거든요. 너무 발전한 나라에서 살다 보니까. 또 미국이 세계 무역을 이끌어 가고 하니까 거기에 발맞춰 나가려면 너무 모르는 정보도 많고 해서. 그런 프로그램이 저희 탈북민들에게 정말 필요하고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초기 탈북민 사업가들은 전문적인 조언을 받을 수 없어서 몸으로 때우며 실패와 좌절을 많이 겪었지만, 젊은 탈북민들은 이런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한국 통일부가 올해 발표한 탈북민 정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탈북민 3만3천700여 명 가운데 자영업 종사 비율은 16.4%로 일반 국민 20.5%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데보라 씨는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 220여 명은 독립심이 강해 자영업 비율이 한국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미래가 더욱 불확실한 상황에서 하버드대 학생들의 자문은 정보력 차원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보라 씨] “특히 코로나가 닥쳐와서 그 이후로 지금 너무나 빨리 다르게 변하고 발전하고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발 빠르게 따라가면서 특히 온라인 쪽으로, 페이먼트 같은 것도 직접 페이보다 핀테크 시스템을 통해 페이팔, 벤모 이런 거로 하고. 정보를 발 빠르게 따라가면서 뒤처지면 비지니스도 뒤처지니까. 사람들은 더 빠르고 신속한 서비스를 찾고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정보를 많이 받고 어떻게 하는지 가이드와 해결책을 배울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한편 VOA는 이 프로그램 책임자들에게 더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접촉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VOA에, 탈북민들을 돕겠다는 순수한 의도가 자칫 홍보나 선전으로 비쳐 탈북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조용히 진행하길 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