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중국인 기독교도 장문석 씨. 사진 제공: The Voice of the Martyrs.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중국인 기독교도 장문석 씨. 사진 제공: The Voice of the Martyrs.

독일의 비정부기구와 기독교 단체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중국인 선교사 장문석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하는 서한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냈습니다. 북한은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북한 당국은 신앙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인 ‘국제인권사회’(ISHR)와 기독교 단체 IDEA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중국인 선교사 장문석 씨를 박해받는 ‘10월의 수감자’로 선정해 석방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이름 장웬샤이로 알려진 장 씨는 북-중 국경 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숙식과 생필품을 제공하며 선교 활동을 하던 중 2014년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된 뒤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협의 지위 비정부기구로, 전 세계 38개국에 3만여 명의 회원과 단체가 활동하는 ‘국제인권사회’는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장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인권사회’(ISHR)와 기독교 복음주의 미디어 단체 IDEA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중국인 선교사 장문석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했다.

이 단체는 독일 주재 북한대사관에 전달한 서한에서 장 씨는 북한 정부에 대해 어떤 범죄나 적대 행위를 하지 않았고 선교사로만 봉사했다며, 장 씨를 즉각 석방해 중국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ISHR 서한] “Mr. Zhang Wen Shi has not been guilty of any crime or any action against the government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he has only served as a missionary. I am therefore humbly asking you to advocate the immediate release of Mr. Zhang Wen Shi and to permit him to return to his homeland China.”

단체들은 또 장 씨가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된 사실을 상기하며, 장 씨의 주거지는 중국 창바이(장백)로 그가 무슨 혐의로 북한에서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는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종교 서적을 소지한 것만으로도 강제노동과 고문을 받고, 극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단체들은 “장문석 선교사는 북-중 국경을 오가며 밀수로 장사하는 북한인들과 약품이나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중국 쪽으로 온 북한 주민들을 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 독일어] “Der Missionar half Grenzgängern aus Nordkorea, die vom Handel beiderseits der Grenze lebten oder auf der chinesischen Seite nach Medizin oder anderem Notwendigen suchten.

장 씨는 또 소액의 생활비와 의류를 어려운 북한인들에게 제공했으며,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북한인들과 나눠 일부는 기독교 신자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가 다녔던 창바이교회의 한충렬 목사와 함께 기독교에 대해 묻는 북한인들에게 성경(신앙)을 가르쳤으며, 한 목사는 2016년에 피살된 채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목사의 활동에 대해 잘 아는 중국 내 복수의 소식통은 앞서 VOA에 한 목사가 북한 요원들의 의해 피살됐다며, 장백교회 신도 300~400 명 중 적지 않은 수가 북-중 밀무역에 종사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충렬 목사를 지원했다고 말했었습니다.

국제인권사회(ISHR)는 전 세계 회원들에게 장 씨와 연대해 그의 석방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에 본부를 둔 미 기독교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VOM) 협력단체인 한국VOM(VOM Korea)도 앞서 지난 4월부터 장문석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이 단체는 장 씨가 ‘나그네들을 환대하고, 벌거벗은 이들을 입히며 병든 이들을 돌보라’는 성경 구절에 따라 북한인들을 진실되게 섬긴 선교사였다며, 국제사회가 그의 석방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최종보고서에서 반인도적 범죄의 하나로 종교자유 탄압을 지적하며,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거의 완전히 부정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정권 수립 72주년을 맞은 지난 9월 평양 주민들이 만수대언덕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참배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수령에 대한 개인숭배에 이념적으로 도전하고, 국가의 통제 밖에서 사회적·정치적으로 조직하고 교류할 발판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기독교 전파를 특히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 관련 제재를 가하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이번 주 교황청 주재 미 대사관 주최 행사 연설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라크, 북한, 쿠바의 기독교 형제자매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폼페오 장관] “Christian leaders have an obligation to speak up for their brothers and sisters in Iraq, in North Korea, and in Cuba.”

북한 당국은 그러나 신앙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