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SHOT - Health workers spray disinfectant inside the Pyongyang Department Store No. 1 prior to opening for business, in…
지난 12월 북한 평양의 제2백화점에서 영업 시작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요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조만간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내부 상황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백신 제공을 통해 북한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12일 기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는 9천 163만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새해 들어 확진자가 1천만 명 늘었으며, 이 같은 확산 속도라면 이달 내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87명당 1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입니다.

코로나에 따른 사망자 수는 196만여 명이며 가장 피해가 큰 나라는 38만 6천여 명이 숨진 미국입니다.

미국은 새해 들어 200여 만 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2만 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다음은 확진자 2천 318만 명, 사망자 15만 1천 520명의 인도였고, 브라질과 러시아가 각각 확진자 814만 1천 명과 344만 8천 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은 세계 5위로 연일 6만 명씩 확진자가 증가해 누적 환자는 307만여 명, 사망자는 8만 1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존의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일본에서도 또 다른 변종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신종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일본 도쿄의 시부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지구촌이 이처럼 신종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단 한 명의 신종 코로나 환자가 나오지 않은 곳은 투르크메니스탄과 통가, 나우루, 팔라우 등 태평양 섬나라 6개와 북한 등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남동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북한에서 보고된 코로나 확진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1일까지 1만 3천 295명이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동안 청정 지역으로 분류됐던 태평양 외딴 섬들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8개월 만에 바누아투에서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솔로몬 제도와 마셸 제도, 사모아에서도 속속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우, 국제기구가 북한 보건성의 발표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만큼,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해도 알 길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 사무소장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내 신종 코로나 발병과 관련해서는 의구심만 제기할 뿐, 북한의 특수성 때문에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소장]”It’s already happened with HIV in the previous decades. North Korea assured the world that they have no single case.”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원인인 인체 면역겹핍 바이러스(HIV)와 관련해서도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북한 내 관련 감염 사례가 있으며 수준도 심각하다고 보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HIV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겁니다.

소바쥬 소장은 2014년 에볼라 발병 시에도 같은 상황이었다며, 전염병 실태를 확인하기 가장 도전적인 나라를 꼽으라면 북한이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장기화한 국경 봉쇄 조치와 관련해서는 워낙 보건 의료 체계가 취약해 확산 초기부터 그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을 것이라고 소바쥬 소장은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도 단 한 명의 감염자로 나라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국경을 봉쇄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인도적 지원도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영양, 산모 건강, 보건 상태가 퇴보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처참한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소바쥬 소장은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북한의 국경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소장] “Once they have vaccine, once they are vaccinated, also, North Korea believes in Science.”

북한도 과학을 믿는다며,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국경을 다시 열려 할 것이라는 겁니다.

소바주 전 소장은 북한이 국제기구에 백신을 요청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나기 샤픽 전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 담당관도 VOA에 북한이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코로나 방역 조치가 될 것이라며, 이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뤄지면, 북한의 문을 여는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