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어머니날' 축하 공연장 입구에서 관계자가 입장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
16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어머니날' 축하 공연장 입구에서 관계자가 입장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자가 6천 명을 넘지만 확진자는 없다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밝혔습니다. 북한 등 저소득 국가들이 백신 확보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북한에 반입하려면 제재 면제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북한에 코로나 의심 증상자가 6천173명이라고 밝혔습니다. 

WHO는 최신 ‘코로나 주간 상황 보고서’에서 의심 증상자 가운데 8명이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북한 주민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805명은 10월 22일에서 29일 사이 의심 증상자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까지 격리된 누적 인원은 3만2천356명이며,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으로 검사한 사람은 1만2천7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WHO는 11월 5일까지 북한이 보고한 공식적인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 듀크대 글로벌보건연구소 웬후이 마오 박사는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기준으로 의심 증상자를 분류했는지 정보가 더 필요하지만 “의심 환자가 6천여 명에 달해도 확진자가 안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오 박사] “Recently, China had several small-scale break in some cities and the government got very massive testing and they tested millions of people and only a few number of cases were confirmed. So I will not say there must be some cases among the 6000, we need to understand how they claim the suspect...”

마오 박사는 “최근 중국도 일부 도시들에서 소규모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해 당국이 주민 수 백만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지만 확진자는 몇 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북한이 의심 증상자를 일반인들로부터 잘 분리한다면 코로나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마오 박사는 11월에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1명의 무증상 환자가 발생해 1천660명을 상대로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상하이, 다롄, 베이징에서도 대규모 검사가 진행됐지만 확진자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발생 현황에 관한 북한 당국의 보고에 줄곧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제약회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높은 임상효과를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북한 등 저개발 국가들은 백신 확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듀크대학 글로벌보건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유한 나라들’이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기도 전에 이미 90억 회 분 이상의 구매 계약을 맺었다며, 저소득 국가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마오 박사] “I think there are lots of concerns about these less developed countries whether they can have enough vaccine, and also even with enough vaccine, they may not have capacity to deliver to their population properly, so these are the two major barriers for these countries.”

마오 박사는 “저개발 국가들이 백신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확보하더라도 자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발표한 미국 화이자사 백신의 경우 특히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 유통해야 하는데, 저개발 국가들은 관련 시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녹취: 키스 박사] “So both require low temperatures, but the Moderna one is less low. So that means that it can be distributed slightly easier, so it can reach slightly more remote places. And you know, this low temperature distribution is especially challenging in developing countries.”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백신연구소의 졸탄 키스 연구원은 “모더나 백신의 경우 보관 온도가 덜 낮아서 약간 쉽게, 더 외딴 지역까지 보급할 수 있다”면서도 “저온 유통은 개발도상국들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대북 제재 면제라는 관문도 넘어야 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익명을 요청한 미국의 구호 전문가는 17일 VOA에, “유엔 제재가 백신의 북한 반입을 금지하지는 않을 테지만, 냉동고 등 백신을 북한까지 보관, 운송하는데 필요한 물자에 대한 제재 면제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백신 보관과 운송에 관련된 물자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가 금지한 차량, 금속, 전자제품에 속한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